(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짜잔형을 잊지 않고 다시 소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BS 인기 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이하 '뿡뿡이')의 2대 짜잔형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았던 배우 최동균이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지난 2011년 '뿡뿡이'를 떠난 뒤 약 1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최동균의 근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 최동균을 만났다.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그가 처음으로 매체와 직접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먼저 최동균은 약 10여 년 만에 근황이 전해진 후 대중적 관심이 쏟아지자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렇게까지 많이 좋아해주실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주위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알코올 중독' '이혼 위기' 등의 왜곡된 시선으로 인해 동심의 소중한 추억이 퇴색될까 우려를 표하기도. 최동균은 "제 입으로 알코올 중독이나 이혼 위기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는데 자극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있어서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뿡뿡이' 하차 통보를 받고 힘든 시기를 겪으며 알코올에 의존한 것은 맞다. 하지만 충분히 의지를 갖고 술을 끊었다"는 말로 8개월째 금주 중임을 강조했다.
아내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오해를 풀었다. 누구보다 그를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아내는 술과 정신과 처방약을 함께 복용하는 그의 건강을 우려해 '이혼'을 언급했다는 것.
최동균은 "술과 정신과 처방약을 같이 먹으니까 사람이 다른 사람처럼 변하더라. 아내가 크게 놀랐다. 그래서 '그렇게 계속 먹을 거면 이혼까지 생각하라'고 경고를 했고, 저도 곧바로 끊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와 이혼 위기, 불화설 등 자극적인 시선으로 인해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오죽하면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도 섭외 요청이 들어왔을 정도"라며 아내와의 갈등을 일축했다.
굳은 의지로 술을 끊은 최동균은 우연한 기회에 아이스크림의 맛을 알게 되면서 살이 무려 30kg 가까이 찌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는 "많이 먹을 때는 하루에 아이스크림을 40개씩 먹었다.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을 꽉 채웠다. 당시 50kg대로 워낙 말랐으니까 살이 찌는 줄도 몰랐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얼굴이 동그랗더라. 살면서 70kg를 넘은 적이 없는데 이미 75kg가 됐더라. 그때 깜짝 놀라 아이스크림을 하루에 10개 미만으로 먹기로 줄였다. 그런데 보름 후에 체중을 재보니까 벌써 80kg가 넘었더라"고 덧붙였다.
최근 확인한 그의 체중은 85kg. 최동균은 "다이어트를 할 의향은 있다. 어릴 때 운동을 하면서 체급 조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살을 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약 10년 여 만에 소환된 짜잔형은 최동균뿐 아니라 수많은 그시절의 어린이들에게 옛 추억을 선사했다. 최동균 역시 짜잔형 활동 당시 결혼을 하고 아들을 얻는 기쁨부터 할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슬픔까지 다 겪었기에 잊을 수 없는 인생의 가장 큰 시기로 남았다.
그는 "짜잔형 활동하면서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희로애락을 다 겪었다. 짜잔형 하차 후에도 한동안 마음 속 미련이 사라지지 않더라. 몇년 후 공개 오디션 공고를 보고 또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짜잔형의 추억을 발판 삼아 개인 유튜브 채널 짜잔 아빠TV를 운영하며 동심을 나누는 최동균. 그는 "어린이들이 저를 살려줬다고 하도 과언이 아니다. 그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최동균은 "다시 짜잔형을 소환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도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동 받았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폭넓게 사랑해주실 줄 꿈에도 몰랐다"고 벅찬 감정을 내비쳤다.
덧붙여 그는 "그동안 어디 가서 누가 짜잔형이라고 하면 지난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이제는 떳떳하게 2대 짜잔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어린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인생 목표다. 함께 추억을 나누며 행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최동균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