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역대 최장수 '짜잔형' 최동균은 그때 그 시절의 희로애락을 삶의 원동력 삼아 달리고 있다. 약 7년의 시기 동안 인생의 가장 큰 기쁨과 아픔을 겪으며 진짜 어른이 되었다는 최동균이다.
최동균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짜잔형' 하차 후 11년 만에 근황을 전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그가 매체와 대면 인터뷰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스물 여섯 살의 나이에 EBS 인기 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 2대 짜잔형이 된 최동균. 그는 "뿡뿡이가 뭔지도 모르고 얼결에 오디션을 보게 됐다. 한달 정도 진행된 오디션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했는데 제가 1대 짜잔형과 외모가 비슷해서 바로 뽑혔다"고 발탁 과정을 떠올렸다.
출중한 외모 덕에 제작진의 마음에는 쏙 들었지만, 이미 1대 짜잔형과 수년 간 호흡을 맞춰온 어린이 출연자들의 마음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최동균은 "촬영 현장에 갔더니 어린이 출연자들이 저를 외면하더라. 점점 의기소침해졌다.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뺏고 있다는 생각에 하차를 결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6개월 동안 최동균 특유의 유쾌한 매력과 다정한 면모를 앞세워 호감을 샀고, 짜잔형으로 인정 받게 됐다. 그 과정에서 두 번의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책임감이 컸기에 모두 고사했다.
배우의 꿈을 꾸던 20대 청년은 우연한 기회에 짜잔형이 되어 30대를 넘어서게 됐다. 그 사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2세를 품에 얻으며 행복한 아빠의 길도 함께 걷게 됐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예상치 못한 하차 통보에 최동균은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꿈을 포기할 정도로 애정을 쏟은 짜잔형이었기에 마음 속 미련은 계속 남았다.
최동균은 "하차 후 3대, 4대, 5대 짜잔형까지 계속 바뀌다가 공개 오디션 공고가 떴더라. 당시 PD님에게 전화를 걸어 오디션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 정도로 짜잔형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인생에서 짜잔형과 함께한 시기는 희로애락을 모두 다 겪었기에 더욱 각별한 의미로 남는다. 최동균은 "짜잔형을 하면서 결혼을 했고,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이후 한 달 만에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그리고 얼마 뒤 아들이 태어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짜잔형으로서 정말 최선을 다했고, 진심을 다 쏟았다. 아이들이 저를 살려줬다고 생각할 만큼 저 역시 많은 것을 받았다. 짜잔형은 제 인생에서 정말 큰 의미있는 존재"라 덧붙였다.
현재 공연 연출과 기획은 물론 배우 활동을 병행 중인 최동균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나 행사, 유튜브 등을 계획 중이다. 제 인생의 목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통해 제가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2대 짜잔형을 잊지 않고 소환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폭넓게 사랑 받는 줄 꿈에도 몰랐다. 이제는 어디 가서도 2대 짜잔형이라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사진=최동균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