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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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식 '토탈사커', 11연승 원동력

기사입력 2007.10.29 16:45 / 기사수정 2007.10.29 16:45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4경기 연속 4골, 토탈사커의 큰 힘'

네덜란드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는 26일 네덜란드 일간지 데 텔레그라프지에서 "맨유는 내가 현역 시절 네덜란드 대표팀의 전술 토탈사커와 가장 비슷한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은 서로의 역할을 번갈아가고 있으며 미드필더와 풀백의 커버 플레이는 우리가 썼던 전술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맨유의 전술을 칭찬했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1연승(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과 4경기 연속 4골 기록으로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주 공격 전술인 '무한 스위칭'이 완성 궤도에 오르면서 활발한 공격 기회에 이은 많은 골을 앞세워 연승을 거듭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의 무한 스위칭은 토탈사커의 근간인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와 같은 맥락의 전술이라고 볼 수 있다. 네덜란드는 1970년대 '토탈사커의 창시자' 리누스 미켈스 감독의 지도하에 1974년과 1978년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일궜다. 선수들은 어떤 역할이나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스위칭으로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고 '전원 공격, 전원 수비'라는 키워드까지 탄생시키게 했다.

라이언 긱스는 27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맨유는 위협적인 공격과 견고한 수비를 지닌 전원 공격, 전원 수비가 가능한 팀이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토탈사커의 핵은 공격수 요한 크루이프와 공격형 미드필더 반 하네겜. 두 선수는 상대팀 진영 이곳 저곳을 파고드는 눈부신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크루이프는 좌우 윙 포워드 레센브링크와 레프, 하네겜은 중앙 미드필더 네스켄스와의 위치를 바꾸면서 조직적인 공격력으로 상대팀 수비진을 교란하여 당시 축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는 루니-테베즈-나니-호날두의 스위칭을 앞세운 퍼거슨 감독의 공격 전술과 일맥상통하다. 네 선수는 서로 종적인 방향으로 움직여 스위칭을 하면서 상대팀 압박이 느슨할 때 빠른 문전 돌파에 이은 슈팅 또는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많은 골을 터뜨렸다. 장지현 MBC 해설위원은 "네 선수는 서로 윙 포워드 성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역할 분담까지 동일하다"고 맨유 무한 스위칭의 특징을 설명했다.

특히 '루니-테베즈' 투톱은 맨유가 최근 4경기를 치르면서 넣은 16골 중에 8골을 합작해 팀의 11연승을 주도했다. 호날두의 건재와 나니와 안데르손의 빠른 성장세, 존 오셔-웨스 브라운의 활발한 오버래핑 등에 이르기까지 맨유의 최근 공격력은 그야말로 거침없다.

토탈사커의 또 다른 핵심은 압박 수비다. 1974년 월드컵에 출전한 네덜란드는 상대 진영에 포진한 공격수부터 과감한 압박 수비를 펼쳐 4강전까지 6경기 동안 단 1골을 내주는 짠물 수비를 펼쳤다. 특히 미드필더진은 상대팀 선수가 지닌 공을 빼앗자마자 신속하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역습을 펼쳐 공격력에 힘을 불어 넣었다.

1990년대 맨유의 왼쪽 풀백으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데니스 어윈은 27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맨유의 올 시즌 성공을 이끈 원동력은 수비"라고 언급했다.

그는 맨유 수비진이 올 시즌 모든 경기를 통틀어 단 8골 내준 것에 대해 "첫째로 상대팀들이 맨유 진영에서 공격 펼치는데 퍼디낸드 등이 포진한 수비진에 큰 두려움을 느꼈다. 상대팀 공격을 끊은 맨유의 역습은 위협적이다. 둘째로 맨유 수비수들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빛을 발했는데 특히 퍼거슨 감독은 수비진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니와 테베즈는 전방이 아닌 후방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로서 공을 뺏기 위해 양말이 벗겨질 정도로 수비에 임한다. 11명의 선수가 자기 위치에서 수비 임무를 잘 소화하고 있으며 모두 수비에 치중을 둔다"고 맨유의 수비가 11연승의 결정적인 원동력이라고 치켜세웠다.

앞서 언급한 크루이프는 "토탈사커를 펼치는 맨유는 최소 5년 동안 2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한 트레블 달성을 목표로 내건 맨유는 최근 11연승 행진으로 그 가능성을 보는 중이다. 1990년대에 이은 또 한 번의 전성기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사진=맨유 선수들 (C)엑스포츠뉴스 이준열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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