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한민 감독이 '한산: 용의 출현'과 함께 한 시간들을 떠올리며 극 중 전투신에서 한글 자막을 넣은 새로운 시도를 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한민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로 김한민 감독은 2014년 1761만 명의 역대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명량'에 이어 8년 만에 '한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순신 시리즈 3부작'으로, '명량'에 이어 '한산'이 개봉하고 '노량'까지 촬영을 모두 마친 상황이다.
이날 김한민 감독은 영화의 제작비 규모를 언급하며 "'한산'과 '노량'은 편당 300억 수준의 제작비로 만들어졌다. '명량'을 제외하고는 제작비가 굉장히 상승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쨌든 굉장히 부담이 되는 제작비 수준이다. '한산'과 '노량'의 제작비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그래도 두 편을 연이어서 촬영해서 다행이었다. '한산'이 끝나고 두 달 반의 휴식 타임을 갖고 '노량'을 찍었다. 그렇게 해서 작품을 잘 마칠 수 있었고, 주어진 제작비의 비용 안에서 최대치를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한산: 용의 출현'의 관전 포인트인 후반부 51분의 전투신에서는 한국어 대사에도 한글 자막이 사용돼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에 김한민 감독은 "그것은 정말 저의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고 웃으면서 "전쟁의 밀도감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지 않나. 그런 사운드적인 에너지가 있는데, 그것을 대사 때문에 눌러버려야 한다. 그런데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대사가 안 들린다는 원망을 들으면 안 되지 않겠나"라고 고민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이어 "한글 자막을 넣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시도였다. 그래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본질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전쟁의 밀도감을 표현하면서도 대사까지 듣게 하려면 자막을 쓸 수밖에 없더라"고 털어놓았다.
또 "보면 어느 순간에, 순식간에 자막이 들어갔다가 스윽 빠진다. 전쟁 장면에서는 그렇게 한 번 시도해 볼 필요가 있겠다 생각해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봤다"고 설명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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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