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2:16

F1 2연속 우승 베텔, '제2의 슈마허' 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1.04.11 07:56 / 기사수정 2011.04.11 09:3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포뮬러 원(이하 F1으로 표기)의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41, 독일, 메르세데스GP)이후, 뚜렷한 강자 없이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졌던 F1무대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막을 내린 '2011 F1 말레이시아 그랑프리대회'에서 세바스찬 베텔(24, 독일, 레드불 레이싱)이 정상에 올랐다.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베텔은 1시간37분39초83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주행을 마쳤다. 5.543km의 서킷의 56바퀴(총 주행 거리 310.408km)를 가장 빠른 기록으로 주파한 베텔은 올 시즌 2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열렸던 18라운드 브라질 GP 우승부터 시작하면 4개 대회 연속 우승이었다.

베텔은 지난해 11월 중순에 열린 '2010 아부다비GP'에서 우승하며 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무결점 드라이버'로 평가받는 페르난도 알론소(30, 스페인, 페라리)를 극적으로 제치고 2010 시즌 챔피언에 등극한 베텔은 23세 4개월 나이로 역대 최연소 F1챔피언에 올랐다.

스타트부터 거침없이 속력을 내는 베텔은 가장 과감한 승부를 거는 드라이버로 유명하다. 이러한 적극적인 경기운영 때문에 지난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시즌 중반,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쳤고 같은 팀의 동료인 마크 웨버(36, 호주, 레드불 레이싱)와 불화도 일으켰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베텔은 한층 성숙해졌고 경기운영도 한층 좋아졌다. 베텔은 국내에서 열린 최초의 F1대회인 F1코리아 예선전에서 1위에 오르며 폴포지션(결선에서 가장 앞자리에서 출발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했다.

비가 내리는 수중 전 속에서 치러진 결승전에서 베텔은 우승을 위해 단 9바퀴만을 남겨놓았다. 하지만, 46랩에서 베텔의 머신은 갑자기 속도가 떨어졌다. 곧 뿌연 연기가 퍼지기 시작했고 베텔의 질주는 더 이상 이루어지지 못했다. 만약, 베텔이 운전한 머신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초대 코리아 그랑프리 챔피언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았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놓쳤지만 베텔은 흔들리지 않고 시즌 막판에 열린 2개 대회를 연속으로 정복했다. 그리고 그 상승세는 올 시즌까지 진행되고 있다.

베텔은 정상 유지를 위해 만만치 않은 드라이버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시즌, 레드불 레이싱에 이어 팀 순위 2위에 오른 맥라렌 메르세데스에는 젠슨 버튼과 루이스 해밀턴이라는 최강의 듀오가 있다.

버튼은 이번 말레이시아 GP에서 1시간37분43초093의 기록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레이스초반부터 다른 드라이버들을 제치고 베텔을 필사적으로 추격했지만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무섭게 속도를 내며 레이싱을 펼치는 베텔은 각 구간에서 자신의 속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무서운 스피드와 과감한 경기운영, 여기에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까지 갖춘 베텔은 독주체제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 시즌 호주GP와 말레이시아GP를 연속적으로 제패한 베텔이 자신의 우상인 슈마허의 뒤를 이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베텔은 지난해 코리아GP에 출전하기위해 내한했을 때, 슈마허와 동행했다. 은퇴후 다시 현역에 복귀한 슈마허는 자신이 은퇴하기 전과 비교해 여러모로 달라진 머신과 타이어 적응에 애를 먹었다. 지난 시즌, 새로운 F무대에 적응기를 마친 슈마허가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자신의 전성기와 가장 흡사한 젊은 드라이버와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1의 명문 구단인 페라리로 이적할 움직임이 있었던 베텔은 팀에 잔류했다. 페라리는 슈마허가 전성기를 보냈던 팀이기도 하다. 베텔은 어려서부터 페라리에서 활약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슈마허의 뒤를 이으려는 베텔의 염원이 올 시즌에도 발휘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 세바스찬 베텔 ⓒ Gettyimages/멀티비츠, 세바스찬 베텔, 미하엘 슈마허 (C) KAVO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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