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 "국뽕 너머의 국뽕...이순신 판다고 흥행?" (한산)[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한산: 용의 출현'의 김한민 감독이 영화를 향한 국뽕 우려에 "국뽕을 넘은 국뽕 영화"라는 설명을 더했다.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월드타워에서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한민 감독과 배우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박지환, 조재윤이 참석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2014년 개봉해 1761만 명이라는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렸다.



이날 김한민 감독은 "'명량'의 흥행은 워낙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었다"고 운을 떼며 "시대적으로 봤을 때 개봉 석 달 전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그 비슷한 해역에서 벌어진 참사였기 때문에 그곳에서 민초들과 백성들이 배를 구하는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위안과 위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보면서 영화가 사회적 함의를 담아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영화를 통해 배웠다"며 "저는 대중상업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장르적인 룰을 지키면서 일하려고 했다. 그런데 우리 한국영화는 미국이나 서부의 어떤 장르영화와는 좀 다르게, 우리 한국 영화는 좀 다른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덧붙였다.

김한민 감독은 "그것이 뭔가 큰 어떤 메시지가 아니더라도, 어떤 감흥이 있을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장르와 결합했을 때 큰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명량'과 '최종병기 활'인 것 같다. '한산' 역시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영화가 일명 '국뽕(국가와 마약의 일종인 필로폰의 합성어, 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지나치게 도취해 무조건 한국을 찬양하는 것을 일컫는 말)' 우려를 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국뽕 너머의 국뽕인 것 같다. 국뽕 팔이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 힘, 연대감이 생기기를 바랐다. 이순신 장군의 성실함과 유비무환 정신, 이런 것들을 영화 속에 녹여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것 역시 국뽕이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여러모로 국뽕을 넘은 국뽕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면서 "단지 이순신 장군을 팔아서 흥행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러다가 욕을 먹고, 뻔한 작품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정말 경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산: 용의 출현'은 27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