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3년 전, 한국 축구팬 모두에게 아픔을 안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니폼이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등장했다.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 경기가 열린다.
이미 수많은 관중들이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 그리고 팀K리그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유독 눈에 띈 한 팬이 있었다.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팬이다.
호날두는 지난 2019년 8월 유벤투스와 함께 팀K리그와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타이트하고 연기된 일정 탓에 짜증을 냈고 결국 본 경기에 출장하지 않는 ‘노쇼’ 사건을 일으켰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서 올라온 공세준 씨(22)는 손흥민과 토트넘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공 씨는 “손흥민이 호날두의 광팬이잖아요. 그래서 손흥민 때문에 자연스럽게 호날두를 접했고 호날두 유니폼을 샀다”고 말했다.
공 씨는 3년 전 유벤투스가 방한했을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3년 전 여기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잖아요. 그 때 호날두 유니폼을 입고 왔다가 쓰라린 기억을 안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 씨는 손흥민으로 나쁜 기억을 씻어내려고 했다. “그래도 오늘 콘테 감독이 공평하게 45분 씩 뛰게 한다고 인터뷰를 했다. 그래서 그 기억을 씻어내기 위해 왔다”고 전했다.
K리그 팀 중에선 연고지인 수원 삼성의 팬이라고 밝힌 공 씨는 “이번 시즌에 수원이 성적이 좋지 않고 내외적으로 잡음이 많이 들려서 아쉽다”라면서도 “염기훈 선수나 감독님도 엄청 좋은 실력을 갖고 계시고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 씨는 팀의 잔류를 바랐다. 그는 “그래도 명문 구단인데 잔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잡음도 성공적으로 잡으면 (된다). 원래 비를 맞고 나면 더 굳어진다는 말처럼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팀K리그에 참가한 수원 소속의 불투이스와 이기제에겐 “실력 있는 선수들인 만큼 토트넘을 상대로 충분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에겐 “당연히 국가대표팀 주장이기 때문에 호날두보다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