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대투수의 책임감은 남달랐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양현종은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7-1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양현종도 시즌 8승을 수확했다.
경기 후 양현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후회 없이 던지려고 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투구 이후) 쉬는 기간이 조금 있어서 못 던졌으면 긴 시간 동안 여운이 많이 남았을 것 같다. 그래도 개운하게 잘 던지고 내려왔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무실점을 완성한 양현종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14⅔이닝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게 되었다. 양현종은 "나는 항상 타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다. 점수를 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지다 보니 편하게 던졌다. 수비들도 잘 막아줬다. 내가 마운드에 있을 때 모든 것이 잘 된 것 같다. 확실히 넉넉하게 득점을 뽑아줘서 여유 있게 공격적으로 피칭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LG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팀 타율과 홈런 1위에 올라 있고 팀 OPS도 KIA와 함께 공동 1위를 마크 중이다. 어떻게 준비했을까. 양현종은 "전력 분석을 많이 하며 나도 생각을 많이 했다. 분석 영상을 봤을 때 조금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 볼을 믿고 던졌다"면서 "피하기보다는 공격적으로 던졌던 게 주요했다. 볼넷을 안 주려고 했는데 조금 많아서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중요할 때 공격적으로 들어가고 유리한 카운트로 끌고 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번 LG와의 경기는 양현종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고, 퀄리티스타트 호투와 함께 피날레를 장식했다.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106이닝 79탈삼진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에이스의 맹위를 떨쳤다. 양현종은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내 목표는 이닝을 많이 던지는 것인데 6월에 항상 5이닝을 던지고 내려와서 중간 투수들에게 많은 부담을 줬던 것 같다. 꾸준히 6이닝 이상을 던져서 투수 운영에 차질이 없게 해야 되는데 6월에는 내가 조금 일찍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서 중간 투수들의 데미지가 쌓였을 것이다. 그것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래도 올스타 휴식기에 잘 쉬고 후반기에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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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