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9연패, 무려 18년 만에 나온 최악의 연패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대위기에 빠졌다.
삼성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2-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6월 30일 KT전 패배 이후 이어진 연패로, 7월 승리가 하나도 없는 삼성이다.
삼성이 9연패에 빠진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삼성은 2004년 5월 5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현대전부터 5월 16일 잠실 LG전까지 펼쳐진 10경기에서 1무9패로 9연패를 당한 바 있다. 최악의 경기력에 18년 전 흑역사까지 소환했다.
삼성은 최근 투타 부조화 문제에 허덕이며 연패에 빠졌다. 선발진의 호투로 버텼으나 타선이 호응을 하지 않았고, 타선이 살아날 때쯤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는 식이다. 특히 7월에 이르러선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한 경기가 5경기나 될 정도로 마운드 문제가 심각하다.
최악의 역전패도 수차례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 6일 LG전에서 1회에만 6득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기록했으나 8-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10으로 패하는 충격패를 당하기도 하고, 9일 SSG전에서도 2회 6득점 등 초반 9-4까지 앞서나갔음에도 불펜 난조로 10-13으로 패했다.
선수 교체 판단 미스나 작전 실패도 여럿 노출했다. 무리한 번트 작전을 시도하다 쓰리 번트 아웃을 당하기도 했고, 잘 던지던 불펜 투수를 일찍 내려 역전을 허용한 경기도 있었다. 필승조라는 이름 아래 특정 선수에게만 집중된 단조로운 교체 패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연패팀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패턴을 모두 노출한 삼성이다. 공교롭게도 구단 최다 연패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은 10연패로, 2004년 5월 5일부터 5월 18일(시민 KIA전)까지 당한 10연패가 가장 최근 기록이다. 불명예 기록까지 단 한 경기가 남았다.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전반기 3경기 포함 61경기나 남아있고, 2004년엔 10연패를 당했음에도 8개 구단체제에서 2위를 기록하는 대반전을 일구는 등 안좋은 상황을 뒤집었던 사례도 있다. 하지만 빠른 분위기 수습은 필요하다. 연패 탈출과 분위기 반전, 전반기 남은 3경기가 중요해졌다.
삼성은 과연 남은 전반기에서 불명예 기록을 피할 수 있을까.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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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