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비상선언'의 이병헌과 송강호가 특유의 유쾌함으로 '출장 스페셜'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10일 방송된 tvN '출장 스페셜-'비상선언''에는 배우 송강호, 이병헌,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한재림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출장스페셜' 현장에 송강호부터 한재림 감독까지 한 명 한 명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이후 등장한 이병헌은 휴대전화를 들고 자리로 들어오며 "우리 셀카 하나 찍자"고 말했다.
이병헌은 송강호의 옆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휴대폰 각도를 조절했고, 이에 송강호부터 김소진까지 모두 홀린 듯 셀카용 미소를 보이며 다시 한 번 폭소를 더했다. 또 이병헌은 '왜 셀카를 찍는 것이냐'고 묻는 나영석PD의 말에 "인스타그램에 올려보려고요"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또 나영석PD는 화려한 배우진을 자랑하는 '비상선언'의 캐스팅을 보며 한재림 감독에게 "어떻게 이 배우들을 모으게 된 것이냐. 노하우 좀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에 한재림 감독은 "읍소와 기도"라며 "사정을 하고 뭔가 이렇게 부탁을 하는 느낌으로 한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이후 김남길은 "저는 제가 읍소와 기도를 했다. 작은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먼저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옆자리에서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이병헌은 "그렇게 자기가 감독님한테 하고 싶다 그래서 그 작품을 하게 됐으면 진짜 열심히 해야 되는데, 촬영장에서 계속 장난만 치고 농담만 하고"라고 넉살을 부려 웃음을 안겼다.
이어 나영석PD는 송강호에게 "송강호 씨는 영화도 크게 흥행하고 상도 많이 타서 다음 작품을 고를 때 부담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한재림 감독의 작품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송강호는 "딱 3년 전이었다.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극장에서 이제 막 첫 상영회를 하는 날 처음 얘기를 들었다. 감독님과 제가 '우아한 세계, '관상'을 같이 하지 않았나"라고 떠올렸다.
가만히 이를 듣던 이병헌은 "거기다 개런티도 조금 더 불렀겠죠"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송강호는 "그런 얘긴 아마 매니저가 했었나?"라고 이병헌의 너스레를 이어받으며 "그런데 그게 전혀 플러스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이후 '비상선언' 영화 예매권을 걸고 밸런스 퀴즈가 이어졌다.
'영화는 대흥행, 나 혼자 못 뜸 vs 영화는 흥행 실패, 나만 광고 10개'에서 김남길만 '광고 10개'를 적었고, 나영석PD는 "많은 사람들이 김남길 씨가 재미를 위해 그랬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며 이유를 물었다.
김남길은 "고민은 하지 않았다. 일단 내가 살고 봐야 남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그랬다"고 털어놓았고, 예상 외로 숙연해진 분위기에 당황했다. 이병헌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김남길에게 장난으로 핀잔을 줬고, 이후 김남길은 자신과 속마음이 비슷했을 사람으로 이병헌을 꼽아 웃음을 더했다.
김남길은 "제가 이병헌 형과 이 영화를 찍으면서 연기관도 바뀌고 인생관도 바뀌었다"면서 예매권 500장이 사라져 아쉬워하는 한재림 감독을 향해 "제 사비로 하겠다"라며 750만 원 지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계속된 퀴즈 실패 후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팝콘을 먹는다 vs 무조건 집중한다'에서 배우들은 모두 '집중'을 꼽으며 답안 통일에 성공했다.
이어진 퀴즈에서도 이병헌은 정답을 쓰기 전 고민하면서 "(송강호 형 때문에"라고 익살스럽게 송강호를 놀렸다. 또 '비상선언' 배우들 중 가장 재미있는 배우로 꼽힌 이병헌은 "제 유머는 많은 사람이 웃지는 않는다. 세련된 사람들이 웃는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김소진은 '출장 스페셜'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하며 "영화의 생생함을 꼭 극장에서 봐달라"고 말했고, 박해준은 "잘 만들어진 영화다. 잘 부탁드린다"고 얘기했다. 한재림 감독도 "극장에 가서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신다는 마음으로 보시면 더 많은 스릴도 느끼고 재미와 의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임시완은 "승객 한 분 한 분이 정말 대단한 연기력을 지닌 훌륭한 배우 분들로 꽉 채워진 영화다"라고 기대를 당부했으며, 김남길은 "여러분에게, 또 우리 스스로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병헌이 "'비상선언' 많이 사랑해달라"고 짧고 굵게 말을 남겼고, 송강호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앞에서 또 좋게 얘기해주셨다. 저는 이런 프로그램이 처음인데 은근히 재미있다"며 즐거웠던 시간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에 이병헌은 "그래서 저희 가고 한 시간 더 한다고 하신다"며 마지막까지 송강호와 티격태격하는 선후배 케미스트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비상선언'은 8월 3일 개봉한다.
사진 = tvN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