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왜 오수재인가’ 10년 전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9일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는 전국 7.7%(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11.9%를 기록했다.
이날 오수재(서현진 분)와 공찬(황인엽)이 각자 ‘전나정 사건’에 대해 파헤쳤다. 오수재는 강은서(한선화 )의 사고로 얽힌 백진기(김창완)와 윤세필(최영준)을 향한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공찬은 진범 여부가 불확실한 노병출(김한준)에 대한 증거를 찾겠다 선언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사건의 미스터리가 극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노병출은 9년 만의 가석방을 앞두고 싸움을 일으켜 독방에 이감됐다. 그리고 그 소식과 함께 드러난 노병출의 실체는 또 한 번의 반전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찬의 주장대로 노병출은 진범이 아니었다.
김동구(황인엽/이유진)에게 그랬듯, 서준명(김영필)이 가짜로 만들어낸 범인이었다. 당시 노병출은 성착취 동영상 유출로 조사를 받던 중이었고, 김동구의 무죄 가능성을 다룬 시사 프로그램의 방영을 막기 위해 그를 앞장세운 것이었다.
숨겨진 진실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공찬이 노병출의 자백과 진술을 부인했던 이유는 바로, 출소 전 노병출 ‘관리값’에 대해 이야기하던 두 남자의 대화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중 “노병출이 범인”이라고 말하던 남자의 손목 문신을 떠올린 공찬은 반드시 그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최윤상(배인혁)은 웅주시 의붓남매 살인사건 발생 당시 검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아버지 최태국(허준호 )에 대한 기사를 읽고, 형 최주완(지승현)을 통해 과거 일들에 대한 정보를 캐냈다.
오수재가 그 일로 처참하게 패소를 당하고 어떻게 TK로펌에 들어왔는지 떠보듯 묻자, 최주완은 백진기가 아버지의 지시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오수재가 재판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작정하고 져버린 것”이라며, “세상은 우리 아버지, 최태국 회장님 손으로 움직인다”라고 말하는 최주완의 말은 소름을 유발했다.
이후 최윤상은 예상치 못한 행보를 이어갔다. 서준명에게 당시 사건 자료들을 요구했고, 오수재의 로스쿨 강의 중 그를 소환했다. 이는 공찬에게 오수재가 패소한 진짜 이유를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오수재는 공찬과 거리를 두면서도 그 역시 10년 전 사건을 다시 파고들었다. 채준희(차청화), 송미림(이주우)과의 대화에서 그는 김동구를 최초의 범인으로 만든 사람과 노병출을 새로운 범인으로 만든 사람이 동일할 것이라고 짚었다.
백골이 발견됐을 때 배후에 있는 인물은 자신의 짓이 세상에 드러났음을 알아봤을 거라는 것까지. 그리고 얼마 후, 노병출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까지 들려왔다. 뉴스를 지켜보는 오수재와 공찬, 백진기와 윤세필, 마지막으로 최태국의 덤덤한 표정이 교차했다.
여기에 최태국은 비서실장 하일구(전진기)를 통해 김동구가 공찬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를 터뜨렸다. 9년 전 김동구의 출소 이후, 아무도 모르게 그를 없애려 했던 최태국과 하일구의 악행도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오수재, 공찬은 모두 백진기에게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공찬은 백진기가 딸 강은서의 일로 접근했다는 사실과 함께, 자신의 무죄를 알고도 모른 척했음을 알고 배신감에 휩싸였다. 언젠가 바로잡을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그에게 “기회는 이미 10년 전에 놓치셨어요. 전 절대 원장님과 함께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공찬은 단호히 돌아섰다.
오수재는 백진기로부터 강은서와 전나정의 사고가 최태국, 한성범(이경영), 이인수(조영진)의 아들인 최주완, 한동오(박신우), 이시혁(원형훈)에 의해 벌어졌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오수재는 딸의 복수를 준비하기 위해 자신은 물론, 죄 없는 의뢰인 김동구의 인생을 망가뜨린 그에게 실망감을 드러냈다. 윤세필은 그런 그를 두둔했고, 백진기는 “내가 죄가 있었네”라며 그동안 감춰져 있던 또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방송 말미 최윤상은 공찬에게 모든 진실을 직접 밝히기로 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는 자신의 말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무조건 오수재를 믿기만 하는 공찬이 답답했던 것이다.
“넌 누나를 속였고, 누나는 널 버렸어”라며 오수재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백진기의 회유를 받고 재판에서 패소한 것이라는 최윤상의 말에 마음 한구석이 내려앉는 듯했지만, 공찬은 오수재를 원망하지 않았다. 최윤상에게 걸려 온 전화 너머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오수재는 숨죽여 눈물 흘렸다.
사진= S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