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이번 주말 3연전은 공교롭게도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맞대결로 이뤄졌다. 그리고 3연전 중 두 경기를 치른 9일, 순위표는 연승 중인 상위권과 연패 중인 하위권으로 완전히 갈렸다. 6월까지만 해도 ‘5중’ 체제로 혼돈의 중위권 양상이 이어진 순위표는 7월 초순에 다다른 지금, ‘5중’도 2강 3약으로 갈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KT 위즈의 약진이 돋보인다. KT는 6월말부터 삼성(3경기)-두산(3경기)-KIA(1경기)-롯데(2경기)로 이어지는 중위권 팀과의 싸움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순위를 올렸다. 강백호와 벤자민, 조용호 등 돌아올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어느덧 7연승, 4위였던 KIA 타이거즈를 5위로 끌어 내리고 단독 4위를 차지했다.
4위로 7월을 시작했던 KIA 타이거즈는 6월말부터 8연패를 당하며 KT에 순위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패배에도 5위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6위와의 격차는 5.5경기차로 여유롭기까지 하다. 다른 중위권 팀들이 부진에 허덕이며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 KIA로선 운이 따랐다. 그 사이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격차를 벌렸다.
공동 6위 두산, 롯데, 7위 삼성은 1경기 차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긍정적인 의미로 치열한 게 아니다. 두산과 롯데는 7월 나란히 2승6패를 기록하며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은 8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7월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하면서 0승7패, 5위까지 올랐던 순위도 8위까지 추락했다.
오히려 9위 NC가 약진하며 ‘6중’에 진입했다. 7월 초반 4연승을 달리며 8위에 1.5경기차로 따라잡았다. 하지만 지난 7일 9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뒤 3연패하며 분위기가 꺾였다. 그래도 8위까지 경기차는 여전히 1.5경기. 중위권 팀들이 부진한 덕에 경기차를 유지했다. 물론 5위와의 격차는 5.5경기에서 8.5경기차로 벌어졌다. 좋은 소식은 아니다.
한편, '6중' 중위권과 상하위의 격차도 꽤 벌어져 있다. LG가 6월 승률 1위(0.714, 15승6패1무), 7월 2위(7승1패)를 달리고 있음에도 여전히 3위인 건 1위 SSG와 2위 키움의 상승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신 3위 LG와 4위 KT의 격차는 6월 5.5경기에서 7월 10일 현재 7.5경기차까지 벌어졌다. 중위권 팀들이 박터지게 싸우고 있을 동안 상위권 팀들은 이미 저 앞까지 달아났다.
상위권은 연승 바람을 탔고 하위권은 연패 수렁에 빠졌다. 전반기까지 남은 경기는 4경기, 10일 주말 3연전 한 경기와 주중 3연전이 남아있다. 하위권 팀들로선 후반기 5강 막차 탑승을 위해 남은 4경기서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 전반기를 최소한의 격차로 마무리하고 싶은 '6중' 중위권 팀들의 분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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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