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LG 트윈스의 주장 오지환이 이틀 연속 공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스윕승을 이끌었다.
오지환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1-9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결정적인 동점 2점포로 팀의 10-9 역전승을 이끈 그는 이튿날(7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예정이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비까지 맞으면서 경기를 했던 터라, 류지현 감독이 그에게 휴식을 주려고 했던 것. 이날 점심때만 해도 오지환의 이름은 선발 라인업에 없었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라인업을 수정해 오지환의 이름을 넣었다. 오지환이 감독에게 선발 출전시켜달라며 간곡히 부탁한 것. 선수의 열의에 감독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오지환은 7일 경기에서도 모습을 드러내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오지환은 볼넷 2개에 3루타 1개로 3출루에 성공했다. 특히 4회 때려낸 3루타는 상대의 추격의 의지를 꺾는 적시타로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3-5까지 추격하던 삼성은 4회 2사에서 직전 타자 채은성을 불운의 안타로 출루시켰는데, 오지환에게 적시 3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추격의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8회엔 홈런포까지 작렬하며 쐐기를 박았다. 8-6까지 쫓기던 8회말 1사 1,3루 기회에서 오지환이 3점포를 쏘아 올리며 5점차로 점수를 벌렸다. 전날 동점포에 이어 연이틀 나온 결정적인 홈런포였다. 오지환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벌어 놓은 LG는 이후 삼성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2점차로 승리, 스윕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지환의 활약은 공격에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수비로 팀의 위기를 막기까지 했다. 3회말 안타 4개로 3실점하며 2점차까지 쫓기던 절체절명의 순간, 강민호의 잘 맞은 타구를 오지환이 펄쩍 날아 캐치하며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빠졌다면 득점권 위기가 이어질 수 있었지만, 오지환의 슈퍼캐치로 상대의 흐름을 끊어냈다.
경기 전 오지환의 부탁을 감독이 들어주지 않았다면 경기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자신의 간곡한 요청과 감독의 믿음으로 성사된 경기에서 맹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한 오지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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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