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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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테베즈, '악동 투톱'에서 '환상의 투톱'으로

기사입력 2007.10.22 20:49 / 기사수정 2007.10.22 20:49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맨유 환상의 투톱으로 자리매김'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축구 악동' 웨인 루니(22) 카를로스 테베즈(23)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투톱 공격수로서 빼어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두 선수는 최전방에서의 척척 맞는 호흡과 폭 넓은 활동폭으로 맨유의 최근 2경기 연속 4골과 프리미어리그 7연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위건전 4-0 승리와 21일 아스톤빌라전 4-1 승리는 '루니-테베즈' 투톱의 공격력이 빛을 본 경기였다. 아스톤빌라전에서는 전반 43분 루니가 문전 중앙에서 테베즈의 왼쪽 대각선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역전골을 성공시켜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루니와 테베즈의 절묘한 호흡이 만들어낸 멋진 장면이자 두 선수가 맨유의 환상 투톱으로 떠올랐음을 증명하는 계기였다.

당초 루니와 테베즈는 그라운드와 경기장 밖에서 잦은 돌출 행동을 했던 대표적인 악동 공격수로서 맨유의 새로운 '악동 투톱'으로 주목 받았던 선수들이다. 당초 많은 전문가는 두 선수의 스타일이 서로 비슷해 맨유 공격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야수같은 문전 쇄도로 빛을 발하는 루니와 함께 호흡할 타겟형 공격수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이 구상한 '무한 스위칭의 뛰어난 효과를 위해 타겟형 공격수가 아닌 테베즈를 영입하여 루니의 단짝으로 활용했다. 두 선수의 호흡이 맞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최근에 이르러 두 선수의 공격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퍼거슨 감독은 아스톤빌라전 직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 공격진의 폼이 완성 궤도에 올랐다"고 뿌듯해했다.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21일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루니와 테베즈는 맨유 공격을 위한 최고의 공격 옵션이 됐다. 사람들은 루니와 테베즈가 함께 뛰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두 선수는 아스톤빌라전을 통해 그런 의문을 확실히 잠재웠다. 이대로 가면 두 선수는 무서운 투톱이 될 것이며 루니는 20골, 테베즈는 15~20골 넣을 수 있다"며 루니와 테베즈 투톱의 공격력을 극찬했다.

루니와 테베즈도 자신들의 활약에 만족스러웠했다. 루니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테베즈와의 호흡이 잘 맞고 있다. 우리는 서로 위치를 바꾸면서 경기를 풀어가는데 전방에서 같이 뛰니까 정말 편하다"고 흡족했다. 테베즈도 21일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사람들은 악동 기질이 있는 두 선수가 시비라도 불을까 우려했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루니는 내 친구이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공격수"라고 치켜세웠다.

맨유의 환상 투톱으로 자리 매김한 두 선수는 최근 투톱 공격수로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맨유의 연승 행진을 주도하고 있다. 파괴적인 공격력이 점점 무르익을 시즌 막판에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사진=루니와 테베즈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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