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23 19:37 / 기사수정 2007.10.23 19:37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나니, 왼쪽 윙어로서의 빠른 적응 돋보여'
나니가 왼쪽 측면에서 빠른 적응을 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박지성이 부상 공백을 딛고 주전경쟁에 승리해 퍼거슨 감독의 바람처럼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영입 당시부터 박지성의 경쟁자로 지목된 나니(21)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측면공격을 주도하며 선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팀이 치른 14경기 가운데 12경기(8경기 선발) 출전 1골 3도움으로 팀의 7연승 가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중.
맨유는 지난 21일 새벽 1시(한국 시각)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아스톤빌라와의 리그 10라운드 경기에 4-1 대승을 거두며 1위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대승의 비결은 '무한 스위칭'. 퍼거슨 감독의 공격축구가 빛을 발하는 이 전술에 나니가 적응하기 시작하자 2경기 연속 4골을 터뜨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웨인 루니까지 복귀해 왕성한 공격력을 자랑하자 퍼거슨 감독은 경기 뒤 "아스톤빌라전은 올 시즌 최고의 전력을 자랑한 경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언론의 주목은 웨인 루니의 복귀 뒤 5경기 연속골에 집중됐지만 숨은 성과라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나니의 성장세.나니는 이날 주전 왼쪽 윙어로 출전하여 활발한 몸놀림과 물흐르는 듯한 드리블 돌파, 정확한 크로스로 1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가능성을 알렸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나니의 활발한 움직임이 없었다면 자칫 어려울 수도 있었던 경기였기에 웨인 루니는 경기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니가 주전 선수로서 잘했다"며 "아직 어리지만 자신감 있게 경기를 잘 풀어가며 훌륭한 개인 기량을 발휘했다"고 치켜세웠다.
이 날 나니는 단순히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앙과 반대편 측면까지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폭을 자랑했다. 이런 활동폭의 결실이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루니의 골을 성공시키며 대승의 실마리가 되었다.
이런 나니의 모습은 시즌 초반 개인기에 의존하며 공격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모습. 그의 이런 모습에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복귀를 바라면서도 11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맨유에서 잘 적응하고 있고, 미래가 밝다"며 그의 적응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성에게 나니의 이런 성장세는 충분한 위협이다. 내년 초 복귀가 예정된 박지성이 부상으로 떨어진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한편, 나니와의 치열한 주전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박지성은 8월 초 인터뷰를 통해 "나니와 주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충분한 실력을 키우겠다"며 주전경쟁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했다.
내년 초에 시작될 박지성과 나니의 주전경쟁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박지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지와 이런 경쟁의 상승효과로 맨유가 리그 우승을 다시 한 번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나니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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