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퍼거슨 감독 때문에 맨유로 이적했다'
맨체스터 유나티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아르헨티나산 골잡이'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카를로스 테베즈(23)가 맨유에서의 생활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테베즈는 20일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맨유는 사소한 것까지 신경쓰는 최고의 프로팀이다"고 전제한 뒤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와 같은 선배들이 팀을 잘 이끌어 좀처럼 실패하지 않는 특징을 지녔다"며 팀이 리그 7연승을 거둔 원동력을 설명했다.
지난 여름 웨스트햄에서 맨유로 이적한 테베즈는 "맨유에 처음 왔을 때 노장들이 어떻게 대할지 걱정했었다. 그런데 긱스와 스콜스, 리오 퍼디낸드가 첫날 훈련 부터 내 적응을 돕는 것이었다. 그 선수들은 맨유를 상징하는 선수들인데 그런 모습에 솔직히 깜짝 놀랐다"고 맨유에서 빠르게 적응한 요인을 말했다.
자신의 맨유행을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대해서는 "나는 퍼거슨 감독 때문에 맨유로 이적했다"고 강조하면서, "퍼거슨 감독은 나에게 많은 신뢰를 주는 지도자이며 항상 조언을 하면서 내 기량이 계속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줬다. 지난해 처음으로 잉글랜드에서 활약할 때는 그런 지도자가 없었다.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내가 23일 첼시전에서 맨유 데뷔골을 넣을 때 퍼거슨 감독이 나에게 기뻐했고 몇 골 더 넣으라는 말까지 했다"며 퍼거슨 감독의 친화적인 지도력을 치켜 세웠다.
맨유로 이적하기까지 법적 문제 등으로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테베즈는 "웨스트햄 떠날 때 좋지 못한 시련을 겪었다"고 덧붙인 뒤 "퍼거슨 감독이 나를 맨유로 데려올 수 있게 했다. 그동안 나에 대해 말이 많았지만 맨유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베즈는 자신과 함께 투톱 공격수를 맡는 웨인 루니에 대해 "루니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공격수"라고 치켜 세운 뒤 "루니와 내가 같은 팀에 있는게 행복하다. 사람들은 둘이 서로 시비 붙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지만 헛소리에 불과했다. 루니는 내 친구다"며 루니와의 우정을 자랑스러워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서는 "그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맨유 전력의 핵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맨유의 라이벌 팀인 첼시와 아스날에 대해 "첼시는 조세 무리뉴 전 감독이 떠나면서 우리와 우승을 다툴 수 있는 팀이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유럽 최고의 유망주들을 보유한 아스날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있어 아스날은 올 시즌 최고의 라이벌이다"고 아스날을 경계했다.
[사진=테베즈의 인터뷰를 실은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C) Dailymail.co.uk]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