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지은 인턴기자) 서장훈이 사별한 의뢰인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건넸다.
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축산업에 종사하는 44세 남성 의뢰인이 찾아왔다.
의뢰인은 "아내하고 2018년 유방암으로 사별을 했다. 아이들을 위한 인생을 살 건지 아니면 연애를 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할지 (고민이다)"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의뢰인은 "아내가 유방암 3기가 되어서야 암을 발견했다. 스무 살에 만나서 10년 연애하고 10년의 결혼 생활을 했다. 첫째 딸은 15살, 둘째 딸은 13살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린 나이부터 아내와 연애를 시작했다는 의뢰인은 "원래는 아내 친구와 저와 사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바람이 나서 저를 위로해주다가 아내와 사귀게 되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설마 우리에게 이런 게 다가올까'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라고 말한 의뢰인은 "마약성 진통제를 맞아야 할 정도로 통증이 극에 달한 아내가 수건으로 목을 감싸고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죽여달라'라고 외쳤는데 아직까지도 잠을 자면 그 생각이 난다. 파트 베란다에 앉아있는데 발 한 번만 넘기면 모든 게 끝이 난다라는 생각을 1년 동안 했다. 원래 술을 못 마셨는데 하루에 소주를 2병씩 마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의뢰인이 힘든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계기는 딸의 쪽지라고 한다. 의뢰인은 "'아빠 술 그만. 밥 먹어'라는 딸의 쪽지를 봤다. 근데 그게 아내가 했던 말이랑 너무 똑같았다"라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래서 그거 보고 정신 차리고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한 의뢰인은 "처제가 아이들을 봐주고 있다"는 말로 아이들의 행방에 대해 설명했다.
딸이다 보니 남성 의뢰인이 케어하기에 힘든 부분이 있음을 언급한 의뢰인은 "3명의 자식을 키우고 있는 처제는 매주 아이들을 돌봐주고, 의뢰인은 주말마다 아이들을 보러 간다"고 말했다.
"만나는 사람은 있냐"라는 서장훈의 말에 의뢰인은 "예전에 만났는데 지금은 헤어졌다. 주변에서 연애를 하라고 했다. 저도 돌싱이고 그 분도 돌싱이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 분이 아이들을) '같이 키우면 된다'라고 말해주셨지만 저희 부모님도 이혼을 했다"라는 이야기로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새어머니와 새어머니의 아이들과 살았던 의뢰인은 어린 나이에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친자식과 남의 자식의 차이를 몸소 느낀 의뢰인은 이런 이유로 재혼을 꺼리게 되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혼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아내의 오빠라고 한다. "아내의 오빠가 돌아가셨다. 이혼의 슬픔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라는 의뢰인의 말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래서 그거 때문에 저도 그런 생각이 들까봐 연애를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아내도 있고 아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어서 외롭다"라는 의뢰인의 말이 안쓰러움을 더했다.
"퇴근을 하면 너무 늦은 시간이라 차마 딸에게 오라는 말을 못 하겠더라"라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한 의뢰인에게 서장훈은 "아직 젊다. 평생 혼자 살아야 한다는 건 너무 가혹하다. 아내도 혼자 늙어간다는 걸 바라진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이 문제의 중심은 아이들의 나이인 것 같다"는 말로 서장훈의 의견에 동감을 표했다. 서장훈은 "막내 대학 갈 때까지 6년이 남았다. 아이들의 나이도 그렇고 사별한 아내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조언을 시작했다.
이어 "3년 정도는 아이들과 일에 집중을 해라. 그리고 3년 뒤에는 누가 소개를 해준다면 만나봐라. 아니면 아닌 거고 사람이 괜찮다면 연애를 해라"라는 말을 더했다.
"그 사람과 만나서 '이 사람과 살아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있을 거다. 6년 뒤 나이가 되면 둘이 합치는 문제에 대해 양육의 문제가 빠질 거다. 그때쯤 되면 이 문제에 대해 홀가분 할 거다"라는 서장훈의 조언에 의뢰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 = KBS Joy 방송화면
이지은 기자 bayn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