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집사부일체'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가 그를 추억했다.
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청와대 개방 기념, 대통령의 공간 청와대의 모습이 공개됐다. NCT 도영이 새 막내 멤버로 합류했다.
이날에는 예능 방송 최초로 청와대 전체를 대관, 청와대가 궁금한 국민들을 위해 랜선 투어가 펼쳐졌다. 청와대의 자세한 소개를 위해 심용환 역사학자도 함께했다.
이제까지 공개된 적 없었던 청와대 내부부터,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 홍성규, 노무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 장철영도 등장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홍성규는 "김영삼 대통령은 자연스러운 포즈를 많이 취했다. 따로 요청을 안해도 알아서 잘 해주셨다. 모든 사진 기자가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게 자연스럽게 한바퀴를 돌아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눈을 자주 깜짝이셨다. 그래서 사진을 현상할 때 눈 뜬 사진부터 찾았다"고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에는 누워서 자는 사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진, 발가락 양말을 신고 있는 사진 등 다른 대통령과는 다른 분위기의 사진들이 많았다.
이에 장철영은 "몰래 찍은 사진들"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뒷모습과 담배 피우는 모습은 금기시 됐었다. 제가 프레스 켠 채로 몰래 찍다가 걸려서 째려보시더라. 그래서 프레시를 끄고 다시 몰래 찍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권위적이지 않았고 부드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제가 찍은 사진을 보자고 하시지 않았고, 기록에 대해 중요시 여겼다. '개인 사생활도 나중엔 언젠간 필요하겠지'라고 하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공식적인 사진 말고, 개인적인 사진을 찍고 싶어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제가 제안을 했고, 또 허락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또 장철영은 "노무현 대통령이 3가지를 싫어하셨다. 메이크업, 밀착 경호, 그리고 제가 옆에서 사진을 찍는거였다"고 웃으면서 "배려를 해주셨지만 '이런 것까지 찍느냐'고 하셨었다"면서 웃었다.
장철영은 "사진을 보면 그 때 대통령님이 하셨던 말들이 다 기억이 난다. 정말 편안했다. 혼도 많이 났지만, 동네 아저씨나 큰형님 같았다"고 추억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