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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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장기전으로 가야 '가빈' 잡는다

기사입력 2011.04.07 08:45 / 기사수정 2011.04.07 09:0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팀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지만 피곤한 것은 사실이다. 지금 상태에서 피로하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삼성화재의 '거포' 가빈이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마친 후에 남긴 답변이다. 가빈은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 모두 96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가빈은 매 경기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지쳐있음을 시인했다.

지난 2009-2010 시즌,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곧바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4승 3패로 삼성화재가 우승할 때, 가빈은 팀 공격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며 MVP에 등극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경우가 다르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2승 1패를 거두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현대캐피탈을 3연승으로 제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가빈은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총 8경기에 출전해 무려 329득점을 올렸다. 한 경기당 41.125득점이라는 엄청난 수치가 나왔다. 이러한 데이터를 볼 때, 가빈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보다 매우 힘든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일정은 가빈과 삼성화재에겐 부담이 가는 일정이다. 2연승을 올린 삼성화재는 시리즈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도 "마음 같아서는 빨리 4승을 거두고 끝내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가면 가빈의 체력적인 문제에 큰 부담이 따르게 된다. 매 경기 4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가빈을 생각할 때, 조속히 시리즈를 마감하는 것이 삼성화재에 유리하다.

반면, 프로 출범이후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3,4차전을 잡고 시리즈를 장기전으로 이끌고 가는것이 유리하다.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았고 벤치 멤버들이 탄탄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가빈을 가장 잘 막았던 팀이었다. 4승 1패로 삼성화재에 우위를 보였던 점도 가빈의 공격을 어느 정도 차단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 들어오면서 가빈은 대한항공의 블로킹 벽도 뚫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타점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고 집중력도 매우 좋았다.

정상적인 블로킹과 수비로 가빈을 막기 힘들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증명됐다. 현재 2연패를 당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시리즈를 장기전으로 이끌고 가야하는 위치에 있다. 7일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가빈에게는 9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다.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을 조속히 마무리 하는 것이 유리하고 대한항공은 장기전으로 시리즈를 이끌고 가는 근성이 필요하다.

가빈 스스로도 "나는 로봇이 아니라 인간이다"라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을 넘어간다면 가빈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사진 = 대한항공, 가빈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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