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김호중이 복무 기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감사와 소중함을 표했다.
김호중은 1년 9개월간 서울 서초구 한 복지관에서 대체복무를 마치고, 지난 6월 9일 소집해제됐다. KBS 1TV ‘2022 평화콘서트’, ‘드림콘서트 트롯’,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듀엣 공연,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신곡 ‘빛이 나는 사람’ 발매까지 소집해제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펼친 그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호중은 대체 복무 기간, 자신이 나아갈 길을 생각했다. 그는 “트롯과 성악 두 개를 하다 보니 그 두 장르를 많이 생각해주신다. (제가) 어떤 장르를 정하는 것보다는 ‘김호중은 노래를 하는 사람이다’ 생각을 갖게 됐다. 성악이든 트로트든 ‘노래를 하자’ 이렇게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팬클럽 아리스의 마음 역시 같았다. 김호중은 “팬분들이 준 편지에서 공통된 내용이 ‘장르에 고민하지 마시라’, ‘노래하는 사람으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였다”며 대체복무 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신곡 ‘빛이 나는 사람’ 역시 팬들의 말에 용기를 많이 얻어 탄생했음을 알렸다.
자신의 ‘군백기’를 기다려준 팬들을 떠올리며 그는 “팬분들이 (다른) 누군가를 당연히 좋아할 수 있고, ‘꼭 저만 사랑해주세요’ 이건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이야기인 것 같다”며 곁을 지켜준 이들의 마음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김호중은 “군대에 있으면서도 팬카페 인원은 늘었다고 하더라. 내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구나 했다”고 뿌듯하게 말했다. 군백기에도 팬이 늘어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묻자 그는 “군대 가기 전에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갔다 생각한다. 쉼표 아닌 쉼표인데 왜 자꾸 늘어났는지 저도 모르겠다”며 “저는 이중아이디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제대 후 첫 음원으로 김호중은 팬송을 발매했다. 그의 자작곡인 ‘빛이 나는 사람’은 복무 기간 동안 매주 편지로 팬들과 소통하며 느낀 점과 감사함을 적었다. 복무 중 팬송을 쓴 계기에 대해 김호중은 “복지관에서 복무를 하면서 매주 주말에 (팬들에게) 좋은 곡, 좋은 시가 있으면 추천하던 게 시작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팬들도 (소식을) 궁금해하니까 그 추천이 서서히 편지가 됐다. ‘이렇게 지냈어요’ 하다보니 팬카페에도 팬분들이 저에게 편지를 보내주는 란이 생겼다”며 “한 번은 ‘호중 씨는 빛이나는 사람’이라는 말들이 올라오더라. 팬분들의 편지를 조합해 하나의 노래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했다. 가사는 팬카페 안에 있는 이야기들로만 채워졌다. 고마운 분들이 많지만 팬들이 가장 먼저”라며 팬송 제작 비화를 밝혔다.
팬들은 글로, 김호중은 노래로 서로에게 ‘빛이 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팬들을 만나 그가 느낀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까. 그는 “이 사람들이 빛나기 때문에 저를 빛내줄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세상에) 어두운 곳이 많은데 10만 명이 넘는 팬이 밝은 빛을 줄 수 있는 게 가장 행복하다. 좋은 집에서 살지는 않았기에 이웃들이 반찬하면 나눠먹고 이런 걸 좋아했다. 팬층이 연세가 있다보니 이별, 사별한 분들이 있다. 나라는 사람을 통해 덜 외로웠으면 좋겠다는 게 컸다. 제 한마디가 팬분들 사이에서는 너무나도 잘 자리가 잡혔더라”며 “가수가 잘 됐다 자부심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덧붙였다.
‘2022 평화콘서트’, ‘드림콘서트 트롯’을 통해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 소감도 밝혔다. 김호중은 “저희 팬들밖에 안 보이더라”며 “자기편은 자기만 본다고. 자꾸 아리스만 찾게 됐다.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첫 곡 할 때만 어색했지 이후엔 ‘내가 원래 있어야할 곳에 왔구나’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 아리스만 보고 찾게 되더라”고 재차 강조하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