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가수 김호중이 대체복무 기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호중은 지난 6월 9일 소집해제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KBS 1TV ‘2022 평화콘서트’, ‘드림콘서트 트롯’,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듀엣 공연은 물론, 18일에는 신곡 ‘빛이 나는 사람’을 발매하고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감사를 노래로 전하기도 했다.
예열을 마친 김호중은 본격 활동을 앞두고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활동 재개를 시작한 김호중은 이날, 가장 먼저 1년 9개월간 서울 서초구 한 복지관에서 대체복무를 하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 친구들을 만난 게 저에겐 큰 시간들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발달 장애인 친구들이 있는 곳을 가다보니 몇 개월간 적응을 못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친구들, 부모님들과도 가까워지게 됐다.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처음 느끼고 공부를 많이 했다. 사람에 대해서도, 앞으로 활동에 대한 생각들도 많이 했다.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성인이지만 지능이 2, 3세에 멈춰있는 친구들”이라며 그들이 자신을 ‘선생님’, ‘호중이 형’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처음엔 경계가 심했지만, 매일 보다보니 어느 순간 마음을 열었고 “제게 ‘이것 좀 도와주세요’ 하는 시간이 찾아오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노래만 할 줄 알았지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이 친구들 통해 얻게 됐다”며 “활동하면서는 알지 못했던 감정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활동 시작하면 ‘왜 내가 잘 준비해야 하는지’를 복무기간 동안 이 친구들 덕에 많이 느꼈다”고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 준 이들과의 교류를 언급했다.
인기가 절정일 때 복무를 시작한 김호중은 자신을 몰라보는 그들 덕에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방송에 나오는 김호중이 아니라 인간 김호중으로 직면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다 내려놓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이지 적응되고 나서는 ‘내가 이런 애였구나’를 느끼게 해줬다. 저도 알지 못했던, 감추고 있었던 부분, 내 자신을 꾸미면서 살았는데 저를 돌아본 시간”이라고 밝혔다.
김호중이 돌아본 김호중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는 “생각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며 “제일 크게 제 자신을 찾았던 것 중 하나가 ‘진심은 통한다’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친구들이 먼저 좋은 사람을 알더라. 제가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진심을 갖고 다가가면, 눈만 보면 아는 친구들이었다. 누구를 만나든 진심을 갖고 다가가면 통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또 김호중은 “오늘도 복지관이랑 연락을 했다. 이 친구들 영상이 매일 온다”고 밝히며 끈끈함을 자랑했다.
큰 깨달음을 안긴 대체복무 기간을 거친 지금, 이전과 무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도 했는지 묻자 김호중은 “하고 싶었던 음악, 해야 하는 음악 두 가지로 나누고 싶다”며 소집해제를 기다리며 원 없이 듣고, 불러봤다고 이야기해 흥미를 자아냈다.
김호중은 “‘내가 무슨 음악을 하고 싶어 했지’를 많이 생각했다. 나오자마자 ‘빛이 나는 사람’을 낸 것도, 제가 김광석 선생님의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음악을 내가 하고 싶었구나’했던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기 전엔 일정이 많으니까 방송국에서 원하는 선곡이 많았다. 그런데 군대를 가고 나니 듣고 싶었고,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쫓기지 않고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호중은 “처음엔 ‘왜 이렇게 갑자기’ 이런 느낌도 받았는데, 지금 와서 보면 이런 시간을 갖게 된 게 저한테는 좋은 시간이었구나 느껴지더라”며 복무 시기가 오히려 그에게 필요했던 시간이었음을 깨달았음을 밝혔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DB, 생각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