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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블' 최영준 "노희경 작가, 아빠·딸 지우고 여자로 연기하라고" [종합]

기사입력 2022.06.30 11: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최영준이 '우리들의 블루스'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영준은 30일 오전 YTN 뉴스 LIVE에 출연,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영준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이하 '우블')에서 방호식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최영준은 '우리들의 블루스'를 마친 소감과 함께 배우들과의 호흡, 비하인드 등을 전했다.

최영준은 대선배들과 작업을 함께함에 있어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었다. 2~3번 경험이 있었다. 고두심 선생님, 이병헌 선배님과 작업을 하는 신이었는데 제가 어느 순간 연기를 안 하고 구경을 하고 있더라. '이게 실환가? 이분들이 왜 내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지?' 그런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연기 선배 고두심의 조언이 있었냐고 묻자 최영준은 "그러시는 분은 아니다. 제주 분이시니까 그냥 사투리를 봐주셨다"고 전했다.

최영준은 제주 사투리에 대해 "대본 받고 두 달 정도 시간이 있었다. 감수해주시는 선생님이 계셨었다"라며 "대사를 읊다보면 다른 나라 말이 되어있거나 연변 말처럼 변해 있더라. 외국어는 뉘앙스를 들어봤으니까 알 수 있는데 제주말은 그게 안 된다. 투박하면서 따뜻하고 제주분들 특유의 정서가 많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고두심, 김혜자의 존재감에 대해서는 "선생님 두 분이 일정이 안 맞으셔서 조금 늦게 합류를 하셨다. 두 분이 리허설을 하시는데 전 스태프가 다 와서 그 두 분을 에워싸고 보고 있더라. 그 자체가 연기이고 대체할 수가 없는 분들이다. 그 자체에서 나오는 힘이 진짜 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최영준은 노희경 작가의 디렉션에 대해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딸을 혼자 키우는 아빠니까 딸 바보를 생각하고 갔는데 작가님은 그걸 다 반대하셨다. '아빠 지우고 딸 지우고 그냥 여자야' 하셨다. 그게 제일 큰 디렉션이었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래서 '아빠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속을 썩여' 이게 아니라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해' 이렇게 하라고 하셨다. 그게 굉장히 중요했다. 배우들이 작업할 때는 관계, 연령대를 많이 생각하는데 그건 어차피 씌워져있으니까 사람 대 사람이 보여야 한다는 주문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최영준은 "저도 처음엔 생소했는데 그게 나중에는 맞다고 생각했다. 장면이 만들어져서 나왔을 때 어차피 관계는 누가 봐도 딸과 아빠라고 알고 있지 않나. 원초적인 속상함을 먼저 주문하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의 드라마나 영화는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을 따라서 인물이 가는데 작가님의 글은 '사건은 벌어졌어. 이제 너네가 얘기해봐' 이런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영준은 극중 딸로 나온 노윤서에 대해 "저 친구가 처음하는 연기다. '난 아이'라고 제가 늘 얘기한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지환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사랑하는 사이다"라며 "지환 씨와는 이번 작업이 처음이었다. 저랑 동갑내기 친구다. 처음에 저희만 신인에 가까운 배우여서 많이 의지를 했다. 대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작품이지 않나. 전화 통화도 엄청 자주하고 어제 밤에도 '네가 나의 사랑이라니' 문자가 왔더라. 저도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자기도 열심히 살아' 답장을 했다. 자기, 내 사랑이라고 부른다"고 말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지환 씨, 내 사랑. 오늘 비가 너무 많이 오네. 어딜 가든 안전하게 열심히 늘 당신 답게 오늘 하루도 살길 바라"라며 영상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우리들의 블루스'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최영준은 "여러 인물을 다루셔서 공감대를 다룰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제가 글을 보면서 참 좋았던 건 여기 나오는 인물들이 정상인이 한 명도 없다. 모두가 다 망가져있고 엉망진창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제 의견입니다만 특히 여성들이 더 그랬다. 약자라고 여겨지는 그분들이 딛고 일어나서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사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저는 책을 보고 '이건 여자들의 이야기다'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또 최영준은 "여지껏 제가 큰 분량을 맡아서 연기한 게 '우리들의 블루스'가 처음이었다.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은 건 맞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가수로 데뷔한 최영준은 연기로 전향해 연극에서도 활약했다. 그는 "돌아서지 못해서 여기 남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과감하지 못해서, 용기가 없어서 포기를 못한 것 같다. 제가 버텨내고 견뎌서 잘된 것 같지는 않다. 저는 포기가 큰 용기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저는 용기가 없어서 포기를 못한 사람이다"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어 "처음 무대에서 스스로 '이거 됐다'라고 생각된 회차가 있었다. 그때 제가 받았던 전율이 노래했을 때보다 훨씬 크더라.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영준은 "'우리들의 블루스' 작품이 잘돼서 최영준이라는 일개 배우가 뉴스에도 나와보고 호강하게 되는 것 같다. 작품을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어제처럼 오늘도 내일도 가만히 고민하고 연기하면서 살아가겠다. 예쁘게 봐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마무리했다.

사진=YTN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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