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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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주영 "네 능력을 보여줘"

기사입력 2007.10.18 18:21 / 기사수정 2007.10.18 18:21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이용수 해설위원, 박주영은 슈팅을 너무 아껴...쓴소리'

'축구 천재' 박주영(22, 서울)이 배치기 징계와 고질적인 왼쪽 발등 부상을 딛고 8개월 만에 올림픽대표팀 경기에 출전했다. 자신의 화려한 컴백을 알리는 골을 터뜨리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경기 감각을 회복한다면 곧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가능성을 본 경기였다는 평가.

박주영은 17일 저녁 9시(한국 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처진 공격수로 출전했다. 원톱 공격수 김승용의 뒷쪽에서 팀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 여러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박주영의 처진 공격수 출전은 의미가 남달랐다. 자신을 아끼는 스승 박성화 감독이 중앙에서 재치 넘치는 공격 본능을 발휘하는 박주영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박성화 감독은 시리아전에서 팀의 빈약한 득점력 보완을 위해 박주영 중심의 공격력을 강화하는 '박주영 시프트' 전술로 박주영에게 공격의 무게를 뒀다.

박주영은 박성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전반전 여러차례 공격 기회를 얻거나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는 전반 3분 오른쪽 측면 드리블 돌파를 통한 역습으로 팀 공격의 첫 실마리를 열었고, 전반 10분 아크 왼쪽에서 이상호에게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를 연결하여 슈팅 기회를 가지기도. 4분 뒤에는 같은 지점에서 과감한 오른발슛을 날리며 상대팀을 공략했다. 전반 19분과 21분에는 왼쪽과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며 시리아 진영 이곳 저곳을 넘나 들었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과시한 박주영은 전반 45분 상대 수비진이 방심한 틈을 타 문전 중앙에서 이근호의 전진패스를 받은 뒤 시리아 선수 3명을 제치고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던 장면은 팬들의 아쉬운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후반 16분 상황.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시리아 골키퍼와 1-1로 맞닥 드렸지만 왼발 슛을 날리지 않고 옆에 있던 이청용에게 패스하여 결정적인 골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 때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박주영이 슈팅을 너무 아낀다"고 지적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을 놓친것을 아쉬워했다. 박주영은 후반 24분과 37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상대팀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시리아전은 8개월 만에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이 뭔가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는 끝내 상대팀 골 그물을 흔들지 못했다. 그러나 시리아전에서 풀타임 출전해 자신의 체력이 문제 없음을 증명했다. 이제 경기 감각만 회복하면 시리아전보다 더 나은 골 결정력과 기술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남은 것은 박주영이 자신의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오는 11월 최종예선 잔여 2경기에서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지 주목된다.

[사진=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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