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지은 인턴기자) '보통의 용기'가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전한다.
30일 개봉 예정인 영화 '보통의 용기'는 KBS 2TV 예능 '오늘부터 무해하게'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영화다. 배우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이 출연,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죽도에서 일주일 간 숙식하며 벌이는 친환경 상품 유통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제작 이전부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다큐와 예능의 공통분모인 진실성을 바탕으로 '보통의 용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연다. 죽도에서는 탄소배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GRU(그루)라는 화폐가 통용된다. 탄소배출량이 높은 재화일수록 값이 비싸다. 이 같은 설정은 출연진으로 하여금 한정된 그루 안에서 음식을 구하기 위해 부던히 고민하게 하고, 이 때문에 영화는 일종의 생존게임이 되어 버린다. 이에 대해 공효진은 반발한다. 지금의 포맷이 과연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자는 초기 의도에 부합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공효진의 이의제기로 촬영은 잠시 중단되며 해당 상황은 그대로 영상에 담긴다.
출연진과 제작진 사이 논의과정을 날 것 그대로 공유하는 '보통의 용기'는 서사의 다이나믹뿐만 아니라 관객이 심리적으로 영화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한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재정립하는 과정에 관객을 동참시킴으로써, 작품과 관객의 장벽을 부수고 환경 의제에 대한 능동적인 고민을 자극해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극도로 높인다.
공효진, 이천희, 전혜진은 흔히 환경 다큐에서 보수적 사회와 맞서는 개인의 노력을 극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삽입하는 불필요한 역경을 과감하게 없앴다. 혹자는 연예인이니 가능한 프로젝트였음을 비판할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바로 그 지점이 환경의제에 관심 있는 이들이 원하는 전개이기도 하다. 사회적 참여를 요구하는 화두에 있어서 스피커 역할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환경 문제를 포함한 사회적 의제에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겪는 대표적인 백래쉬 중 하나는 환경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비합리적 사회 운동이라는 비아냥이다. 공효진와 이천희, 전헤진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에 대해 숨기지 않는다. 의심의 여지없이 실존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는 일이 시급하단 것이 그 이유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 다양한 층위에서 접근하며 모두를 만족시키는 영화 '보통의 용기'는 6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이지은 기자 bayn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