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첼시의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의 인터 밀란 복귀가 가까워지자 인테르의 서포터즈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23일(한국시간) 인테의 서포터즈 '인테르 울트라스'는 "루카쿠의 복귀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축하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루카쿠는 팬들에게 말로서 설득하기 보다 경기에서의 활약을 통해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아야 한다"고 루카쿠에게 경고했다.
울트라스는 또한 "우리는 한때 루카쿠를 왕처럼 지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평범한 선수로 생각할 뿐이다. 루카쿠가 돌아온다면 우린 경기장에서 루카쿠를 비난하지는 않을 거지만 응원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테르 팬들이 루카쿠의 복귀를 환영하지 않는 이유는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루카쿠가 지난해 첼시로 떠나는 과정에서 잔류할 것이라고 인터뷰하며 팬들을 안심시켰지만 첼시와 협상 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런 루카쿠의 행동은 인테르 팬들에게 '배신'이나 다름이 없었기에 팬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루카쿠의 첼시 이적이 확정되자 울트라스는 페이스북에 "우린 루카쿠가 솔직하고 투명한 행동을 하길 기대했다. 우린 당신을 아들처럼 대하고 지키고자 했는데, 다른 선수들과 다를 바 없이 돈에 무릎을 꿇었다. 탐욕이 언제나 득이 되는 건 아니지만 행운을 빈다"고 비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팬들은 루카쿠의 모습이 새겨진 벽화를 훼손했고 '비가 오는데 도망간 놈은 필요 없다. 태풍이 와도 남아준 자들이 중요하다. 잘 가 로멜루 루카쿠!'라는 문구가 써진 걸개를 걸며 분노를 표했다.
2020/21시즌 세리에 A에서 24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을 거머쥔 루카쿠는 2021년 여름 9750만 파운드(약 1540억 원)에 첼시로 떠났지만 이적한지 1년 만에 이탈리아 복귀를 추진하며 현재 인테르 임대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지안루이지 롱가리 트위터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