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군 입대를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솔로 앨범을 '내버린' 슈퍼키드의 보컬 징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추억'을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가수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입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내준 귀중한 시간이기에 단순히 앨범만 물어볼 순 없었다. 슈퍼키드 활동, 그리고 그들을 스타로 만들어준 쇼바이벌과 그 이후를 추억하며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1편에서 계속)
슈퍼키드 활동을 돌아봤을 때 가장 인상깊을 때는 언제였는가
데뷔하고 나서 1~2년 동안 홍대, 속칭 인디그라운드에서 공연하면서 멋도 모르고 설쳐댈 때가 기억에 남고, 그 이후에는 역시 쇼바이벌이란 프로그램이 결정적으로 전환점이 됐기에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멤버 중 실력도 실력이지만 가장 잘생기고 훤칠한 키가 기억에 남았다
우리 멤버들과 같이 있으면 누구나 다 그렇게 될 수 있다. 멤버 모두가 다 이상하게 생기지 않았나(웃음).
쇼바이벌에서 가장 주목받은 스타는 슈퍼키드였던 생각이 난다
우리만 주목받은 건 아니다(웃음). 8eight, V.O.S, 스윗소로우와 함께 우리가 주목을 좀 받았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방송 후에 슈퍼키드는 이 넷 중에서 가장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
홍대 인디그라운드에서 공연을 하다가 갑자기 대중이란 것을 접하게 되면서 자기만족을 위한 공감과 소통이냐, 공감과 소통을 위한 자기만족이냐 갈피를 잡지 못한 것 같다. 당시 우리가 확실하게 고집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쇼바이벌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1세대로 꼽히고 있는데, 요즘들어 그런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겪어본 경험자의 입장에서 조언을 해준다면?
그 때 당시를 생각하면 많은 생각이 드는데, 먼저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를 만들었으면 꾸준히 관리해주고 도와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
또한, 슈퍼키드도 그랬고, 특히 내가 제일 많이 느꼈지만 1위를 하거나 스타가 되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스타가 되고 나서 대처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만일 그 때로 돌아간다면 다른 자세로 활동에 임하고 싶다.
방송 이후에는 정말 특별한 활동이 없는 것 같다
쇼바이벌 이후에 계속 공연만 했다. 주구장창 했다. 쇼바이벌 이전에는 약 200회를 했는데 이후에는 1,000회 넘게 했다. 1년에 약 250회 이상을 했다는 얘기다. 당시에는 섭외도 많이 들어와서 하루에 공연 5개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 있을 때만 반짝 있고.
숨어있는 팬들은 많은데, 대중적인 관점에서 '히트곡'이라 불릴 만한 곡은 없는 것 같다
나도 아직 히트곡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곡보다 이미지가 좀 더 강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 동안 앨범도 내고 했는데 아직까지 풀지 못했다. 앞으로도 고민하고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쇼바이벌 이후 많은 생각을 했다. 그 당시에는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스타적인 면만 보여드리면 될 줄 알았는데, 나중에서야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럽지만 그 때 처음으로 기타를 잡았고, 곡을 쓰고, 작사도 참여했다.
내가 음악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이 무대 위에서 춤추고 환호해주는 사람이 다가 아니라 내 음악을 듣고 오랫동안 기억해 줄 수 있는 팬들이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인터뷰를 정리하자, 슈퍼키드의 목표와 '징고'의 개인적인 목표가 궁금하다
4명이 있을 때는 소박한 것 같다. 늘 지금처럼 행복하고 오래오래 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다.
나는 좀 현실적인 목표가 있다. 결혼해서 남들 못지 않게 잘해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조금 힘들지 몰라도 어디 가서 우리 아빠가 어떤 사람이다고 했을 때 누구나 알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명한 뮤지션이 되야겠지만, 꼭 내가 맨 앞에 나서서 노래해 유명세를 타는 것이 아닌,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하면서 나만의 영역을 쌓는 그런 뮤지션이 되고 싶다.
마지막 질문이다. 이제 입대 전 마지막 20대다. 그 동안 즐거웠나?
너무 즐겁게 잘 놀았다. 정말 정신없이 즐기면서 재밌게, 내 소중한 20대가 짧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