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배우 임수향이 동생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게 되며 시청자를 이목을 집중시켰다.
17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에서 임수향이 동생의 죽음에 반석 병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을 알며 분노했다. 임수향은 반석 병원 펜트하우스에서 마약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고 그곳에서 소지섭을 마주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던 임수향은 동생의 죽음이 의료 과실이 아닌 살해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 5년간 닫혀 있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금석영(임수향 분)은 남혁철(임철형)과 구진기(이경영)의 인과관계를 조사하던 중 반석 병원 펜트하우스에서 마약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허위 신고를 우려하는 박 계장에게 “허위면 어떻고 장난이면 어때요. 마침 억지로라도 들어가 보려던 곳인데. 딱 좋은 핑계잖아요?”라며 왠지 들뜬 모습을 보였다. 보안요원이 출입을 막자 공권력을 남용해 보겠다며 뚫을 각오를 하던 그때 구현성(이동하)이 나타났다.
선뜻 출입을 허락하며 협조해 주는 모습에 의문을 느낀 석영. 하지만 현장을 덮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펜트하우스의 문을 거칠게 두드렸고, 구현성의 뜻밖에 도움으로 문을 연 석영은 응접실에 서있는 한이한(소지섭)을 보고 몸이 굳어졌다.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등장에 놀란 것도 잠시, 이내 침착함을 유지한 채 마약 투약 신고를 받고 왔다며 집안 수색을 시작했다.
이곳저곳을 살피던 석영은 침대 아래에서 유리 앰플 파편을 발견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앰플이라는 걸 알아챈 그는 이한을 추궁했고 투약 사실을 밝혀냈다.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이한에게 또다시 실망한 석영은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석주 의료과실 아니야. 살해당했어”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백지상태가 되어버렸다. 마음 한구석에 의혹으로만 남아 있었던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석영은 단순히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동생 이름을 거론하지 말라며 폭발하는 감정을 온전히 표출하듯 깨진 와인잔을 들이밀었다. 이한을 위협하던 석영은 그간의 심정을 털어놓으면서 “용서받았다고 착각하지 마. 만약 지금 한 말에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으면 그땐 이 정도로 안 끝나”라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5년 동안 피가 마르는 심경으로 살아온 석영. 폭풍 같은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집에서 그를 반겨주는 건 현관 센서등 밖에 없었다. 가족과 연인을 모두 잃고 혼자의 삶을 선택한 석영의 외로움이 안방극장 너머까지 전해지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진실을 들은 후 참아왔던 슬픔과 분노가 한 번에 터져 나왔고, 무너지듯 주저앉으며 그간 쌓인 울분을 터트리는 모습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임수향은 동생의 죽음 이후 180도 달라진 ‘검사 금석영’의 모습을 보여준 데 이어, 5년간 쌓아왔던 분노를 터트리는 장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임수향의 순간적인 감정 폭발력과 숨 가쁜 전개가 더해져 더욱 입체감 있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평. 특히 수사를 지시하는 묵직한 카리스마와 흡인력 있는 연기가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앞으로 이어질 ‘금석영’의 복수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