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배우 하예린이 과거 한국으로 연기 유학을 왔던 이유를 밝혔다.
지난 16일 티빙을 통해 독점 공개된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헤일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저스틴 팔비, 대릴 프랭크, 키키 울프킬과 함께 제작에 참여한 게임 원작 블록버스터 시리즈. 26세기를 배경으로 인류와 외계 종족의 갈등을 다루며 액션과 모험, 그리고 미래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으로 인물 간의 풍성한 드라마를 엮어냈다.
하예린은 극중 반란군의 리더 진 하의 딸 관 하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예린은 호주 시드니 출생으로, 미국 ABC의 시리즈물 '리프 브레이크'를 통해 데뷔했다. 배우 손숙의 외손녀로도 알려져 있다.
하예린은 지난 17일 온라인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 '헤일로' 출연 소감과 비하인드를 전했다.
하예린은 호주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연기 공부를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하예린은 이에 대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호주 TV에 동양계 배우가 전혀 없었다. 배우가 되려면 호주에서 연기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엄마가 조사를 많이 해주셨는데 한국의 계원예고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예린아 너가 배우가 되고 싶으면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한국말도 더 배우고 거기서 활동하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했다. 한국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3년에 계원예고에 입시를 보고 들어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하예린은 "(한국 생활이) 너무 어려웠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예린은 "어렸을 때 토요일마다 한국 학교를 갔었는데 그 당시에는 '내가 왜 한국말을 배워야 하지?' 했었다. 근데 한국에 오니까 친구들과 소통이 어려웠고 선후배 관계가 너무 문화 충격이었다. 호주에서는 1~2년 차이는 별로 상관 없는데 한국에서는 1년만 선배여도 엄청 다르더라. '빨리 적응해서 이해해야겠다' 하면서, 어려웠지만 빨리 적응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냐는 질문에는 "어머니가 너무 서포트를 해주셨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행복한 일을 해라'라고 하셨다. 제가 계원예고에 입학할 때 호주에서 같이 한국에 와서 같이 집도 알아보고 그랬다. 엄마가 서포트를 100% 해주셨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배우는 평가 받고 대중에게 비평을 받는 편이니까 그런 점에서는 걱정을 하시는데 반대는 절대 안 하셨다. 할머니를 보고 부모님께 '나도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었을 때 그냥 '그래' 하셨었다. 어렸을 때는 '이것도 하고 싶다, 저것도 하고 싶다' 하지 않나. 엄마가 '춤 학교도 가보면 어떨까, 무대에서도 자신감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자신감을 많이 키워주셨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하예린은 "엄마도 (할머니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배우의 길은 힘들다'고 말씀하셨다. 근데 항상 기억에 남는 건 '예술의 힘은 크고 배우라는 직업은 정말 멋지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하예린은 한국 콘텐츠를 자주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아빠가 항상 사극을 트셨었다. 넷플릭스에 한국 드라마가 많이 나와서 호주에 살아도 잘 볼 수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이태원 클라쓰'를 너무 재밌게 봤다. 한국의 전통적인 느낌을 벗어난 느낌, 신선하고 트렌디한 인물들도 많이 섞인 것 같다"라며 인상 깊은 작품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하예린의 목표는 무엇일까. 하예린은 "요즘은 배우가 프로듀싱도 하고 많은 필드에 들어가는 것 같다. 동양 배우로 대표되는 배우가 되고 싶고 후배들을 위해서 길을 열어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중에 프로덕션 컴퍼니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다. 동양 이야기나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많은 한국 배우들이 글로벌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 하예린은 "솔직히 제가 글로벌 작품에서 활동하고 활약했다는 느낌은 아직 안 든다.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고 배워야 할 점도 너무 많다. 더 열심히 해야된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또 하예린은 "시즌2를 찍을 때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하면 다른 배우들에게도 기회가 더 열리지 않을까 싶다. 그걸 느끼게 되면 뿌듯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④]에서 계속)
사진=파라마운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