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유럽의 빅리그 선두 팀들이 주말 경기를 각각 승리로 장식했다.
1, 2위 팀 간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 주말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바르셀로나, AC 밀란은 중요한 고비처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반면 갈길 바쁜 리그 2위 팀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아스날과 레알 마드리드, 인터 밀란은 격차를 줄이지 못해 좌절을 맛봤다.
▶EPL - 맨유, 대역전극… 아스날 3연속 무승부
역시 맨유는 강했다. 2일(이하 한국시각) 웨스트햄의 홈구장 업튼 파크에서 열린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에서 후반 4골을 몰아치는 화력을 앞세워 4-2 승리를 거뒀다.
전반 마크 노블에게 2개의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던 맨유는 후반 들어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하프 타임에 파트리스 에브라를 빼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함과 동시에 라이언 긱스를 왼쪽 풀백으로 내리는 처방전을 제시했는데 결국 완벽하게 적중했다.
헤트트릭 원맨쇼를 선보인 웨인 루니는 웨스트햄 골문을 사정없이 흔들었고, 마지막 에르난데스의 추가골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한편, 97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박지성은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63분을 소화하고 교체 되었다.
그에 반해 아스날은 칼링컵 준우승의 충격 이후 계속되는 추락세를 거듭 중이다. 이미 FA컵과 챔스에서 내리 탈락하며 쓴잔을 맛본 아스날은 선더랜드, 웨스트 브롬위치전 무승부에 이어 이번 블랙번과의 홈경기에서도 승점 3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벵거 감독은 부상 중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까지 투입하는 모험을 감행했지만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한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리그 3연속 무승부를 거둔 아스날은 선두 맨유에 승점 7점차로 뒤처지며 무관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La Liga - 메시 없이도 강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충격의 홈 패배
바르셀로나를 저지할 팀은 정녕 없는 것일까. 바르셀로나는 3일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2010/11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30라운드에서 후반 22분 헤라르드 피케의 결승골에 힘입어 난적 비야레알를 1-0으로 물리쳤다.
특히,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사비 에르난데스, 카를레스 푸욜, 페드로가 대거 결정하고도 거둔 승리라 의미는 남달랐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3일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0/1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에서 히혼에 0-1로 패하며 충격에 빠졌다.
경기 내내 수차례 맹공을 퍼부었지만 끝내 히혼의 골문은 열지 못했다. 무엇보다 '안방 불패'를 자랑하던 조세 무리뉴 감독의 대기록이 깨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포르투 시절부터 이어진 리그 홈 150경기 무패는 거의 9년 가량 지속된 기록이었기에 아쉬움이 크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히혼의 라커룸을 찾아 축하의 말을 건내며 대인배 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리그 우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바르셀로나와의 격차는 무려 8점까지 벌어짐에 따라 남은 챔스와 코파 딜 레이에서 사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erie A - AC 밀란, 더비전 3-0완승…파투 2골
사실상의 세리에 A 결승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밀란 더비'의 승자는 AC 밀란으로 돌아갔다. 알렉산드레 파투는 혼자 2골을 몰아치며 더비전 승리를 견인했다.
인터 밀란은 후반 9분 크리스티안 키부의 퇴장으로 반전시킬 여력이 없었다. 이후 경기는 라이벌전 답지 않게 느슨하게 흘러갔고, 결국 AC 밀란의 손쉬운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최근 무섭게 추격하며 턱밑까지 쫓아온 인터 밀란을 뿌리치는 데 성공한 AC 밀란은 승점차를 5점으로 원위치시켰다.
한편, 나폴리는 에디슨 카바니의 헤트트릭에 힘입어 라치오에 4-3 승리를 거두고, 선두 AC 밀란에 승점 3점이 모자란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사진 = 웨인 루니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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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