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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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 이게 되네? 실력과 스타성이 만났으니까

기사입력 2022.06.16 14:59 / 기사수정 2022.06.16 15:0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 거짓말처럼, 공은 고척돔 한가운데를 갈라 정확히 그 앞에 떨어졌다.

이정후는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 1-4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 두산 정철원의 149km/h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정후의 시즌 10호 홈런.

그런데 홈런공이 떨어지는 장면이 재미있다. 고척돔의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긴 이정후의 홈런공은 여러 번 튀지도 않고 한 번에, 또 정확히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는 응원 문구를 들고 있던 키움 팬들 앞으로 떨어졌다. 홈런 직전 이 문구가 중계 화면에 잡혀 더 극적이었다.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정후의 '역대급 팬서비스'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연이 겹치면서 만들어진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장면인데, 이정후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 없었던 장면이기도 하다.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타자인 이정후는 현재까지 장타율 0.530,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이정후가 이정후답게 기대에 부응한 셈이다.


또 하나, 꼭 홈런이 아니더라도 고척돔의 외야에는 이정후의 공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최근 이정후는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수비 이닝 교체마다 외야의 팬들에게 사인볼을 던져 주고 있다.

이정후는 구단 SNS 영상을 통해 "푸이그와 캐치볼을 주고받고 외야 관중분들한테 공을 던져 주곤 했는데, 이제 사인공을 들고나가서 드리겠다. 우리 것만 하면 식상하니까 중간중간 다른 선수들도 같이 드리겠다"고 선언하며 "외야에서도 야구 잘 보이니까 외야석도 많이 찾아오셨으면 좋겠다"고 영업 아닌 영업을 한 바 있다.

기대했던 사인공은 가끔은 이날처럼 홈런공이라는 행운이 되어 눈앞에 떨어질 수도 있다.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이정후의 실력과 스타성이 만나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중계화면 캡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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