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황선홍 감독의 모호했던 전술은 일본전 유효 슈팅 2대9에 '타슈켄트 참사'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0-3 참패했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지난 대회 전승 우승을 달성했던 대표팀은 3년 전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들이 그대로 참가해 2연패를 달성할 거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살 어린 일본에 완벽하게 압도 당했다. 대표팀은 전반전을 유효 슈팅 0개로 마쳤다. 첫 유효 슈팅은 후반 40분에서야 나왔다. 대표팀은 90분 동안 슈팅 12개를 시도해 2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반면 일본은 15번의 슈팅 중 무려 9번을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며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자랑했다.
이 같은 차이가 벌어진 것은 황 감독의 모호한 공격 전술과 선수 기용이 원인이었다. 황 감독은 대회 내내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이강인, 홍현석, 고재현 등을 수비적으로 기용했다. 또한 공격 세부 전술 부재로 대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되던 선수들 간의 호흡을 살려내지 못했다.
일본전에서는 오히려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강인, 홍현석의 뒤를 받쳐줄 수비적인 미드필더가 없었다. 자연스레 중원에서 공간이 열렸고, 일본 선수들은 그 공간을 자유롭게 공략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변화를 줬지만 확실한 득점 루트를 준비했다기보다 이강인 발끝에만 의존하는 것에 가까웠다. 초반 일본의 골문을 몇 차례 위협하긴 했으나 변화를 눈치챈 일본이 이강인을 묶어버리자 다시 흐름을 내줬다.
이후 대표팀은 일본에게 2골을 더 헌납하며 3골 차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3년 전 월드컵 준우승 멤버와 같은 선수단을 이끌고도 '타슈켄트 참사'를 일으킨 황 감독은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C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