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인턴기자) '우리들의 블루스' 김혜자가 이병헌과 진심이 담긴 대화를 나눈 후 세상을 떠났다.
1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최종회에서는 이동석(이병헌 분)이 강옥동(김혜자)과 마지막을 함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동석은 강옥동에게 어린시절 일화를 언급하며 원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동석은 "남자가 그렇게 좋았냐. 자식이 있어도 남자 없어도 못 살겠었냐. 먹고살게 걱정이면 학교 관두고 막노동을 해서라도 먹여살리겠다고 열몇 살짜리 어린애가 애원했지 않냐. 같이 서울 가자고. 뭐가 그렇게 당당해서 나한테 미안한 게 없냐. 암 걸려 가면 그뿐이다 그거냐"라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강옥동은 자신의 과거를 자책하며 "자기는 물에 들어가는 거 무서워하면서 딸년을 물질을 시켜 처 죽이고, 그래도 살 거라고 아무나 붙어먹고. 그저 자식이 세끼 밥만 먹으면 사는 줄 알고. 좋은 집에 학교만 가면 되는 줄 알고 멍청이처럼 바보처럼. 자식이 처맞는 걸 보면서 멀뚱멀뚱. 개가 물어뜯을 년"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 나 죽으면 장례도 치르지 말아라. 울지도 말아라 그냥 아빠 있는 바다에 던져버려라"라고 말했고, 이동석은 눈물을 보였다.
이후 이동석은 강옥동과 한라산을 등반했다. 이동석은 강옥동에게 "누나, 바다 좋아했다. 엄마가 바다에 들어가래서 들어간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서 들어간거다. 말렸지 않냐. 물질은 엄마만 해도 된다고. 그건 기억한다. 내가"라며 위로했다.
이동석은 강옥동에게 "살면서 언제가 제일 좋았냐"라고 물었고, "지금, 너랑 한라산 가는 지금"이라고 답했다. 이동석은 "할말이 없다. 무뚝뚝한 아들놈이라. 기껏 제주사람이 한라산 가는게 인생에서 제일 좋은 일이고"라고 웃었다.
강옥동을 집에 데려다 주며 이동석은 "내일 아침에 된장찌개 끓여놔라. 먹으러 오겠다"라고 말했다. 아침이 밝자 강옥동은 아들을 위해 된장찌개를 끓였다. 이후 이동석이 집을 찾아왔다.
이동석은 끓여놓은 된장찌개를 먹으며 강옥동에게 말을 건넸다. 아무 대답을 하지 않는 강옥동에 이동석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러면서 숨소리를 확인했다. 숨을 쉬지 않는 강옥동에 이동석은 현춘희(고두심)에게 전화를 걸어 사망 사실을 알렸다.
이동석은 강옥동의 손을 잡으며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어 껴안으며 오열했다.
이동석은 "사랑하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내 어머니 강옥동 씨가 내가 좋아했던 된장찌개 한사발을 끓여놓고, 처음왔던 그곳으로 돌아가셨다. 죽은 어머니를 안고 울며 난 그제서야 알았다. 난 평생 어머니 이사람을 미워했던게 아니라 이렇게 안고 화해하고 싶었다는걸. 나는 내 어머니를 이렇게 오래 안고, 지금처럼 실컷 울고싶었다는걸"이라며 속말하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tvN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