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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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최고령‧최고의 MC"…故 송해, 후배들 눈물 속 마지막 인사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2.06.10 06:50 / 기사수정 2022.06.10 06:49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국민 MC' 송해가 국민들 곁을 떠난 가운데, 많은 연예계 후배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10일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송해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김학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방송코미디언협회 사무총장 이용근이 고인의 약력을 보고했다.

조사를 맡은 방송코미디언협회장 엄영수는 "남들은 은퇴를 할 61세에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셔서 방송계에 최고의 기록을 남기셨다. 34년 연속 1천만명 이상의 시민을 만났고, 최장수 프로그램의 최고령 MC로 등극하셨다. 최고의 MC이셨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생님은 무작정 가출하셔서 이북에서 무작정 월남하셨습니다. 무작정 데뷔하신 무작정 송해 선생님의 인생은 명예로웠다"며 "우리는 무작정을 믿는다. 저희는 무작정 선생님이 일어나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 스스로 딴따라라 하신 선생님은 전국노래자랑 출연자와 그냥 대화만 하신 게 아니다"라며 "송해 선생님이 거친 그곳들은 재래시장이 되고 화개장터가 되어왔다. 예술 연출가이신 우리의 선생님 모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하나하나 청춘으로 만드신 마술사"라는 말로 고인을 추억했다.

엄영수는 "선생님은 '하차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 그만둔다 포기한다란 말씀을 안 하시던 분이다.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불같이 극복하며 일어나셨으며, 힘드실 때도 겨우 2~3일 입원하셨을 뿐"이라고 애통함을 표했다.

이어 "송해길을 조성하셔서 전국민들을 위한 휴게소를 만드셨고 이천원짜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으시고 이천원짜리 국밥을 드시며 시민들과 동고동락하시던 선생님. 우리가 갈 길이 먼데 이렇게 일찍 가시다니 믿기지 않습니다"라며 "영원히 살 수 있는, 시간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그곳에서 편안히 자유롭게 잠드십시오.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몹시 보고싶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추도사를 위해 나선 코미디언 이용식은 "47년 전 저를 코미디언으로 만들어주신 선생님이자 스승님이다. 이제 선생님을 보내드리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용식은 "평소 선생님께서 보고 싶어했던 그 많은 후배들이 이 새벽에 모두 선생님의 영정 앞에 모였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에 슬픔과 아쉬움을 남기고 뭐가 그리 바쁘시다고 가셨냐"며 "먼저 하늘로 간 후배들의 영정을 만지면서 나보다 먼저 갔다고 혼내시더니"라며 생전 고인과 나눴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이제 낙원상가, 국밥집 등에서 선생님이 언제나 앉으시던 의자가 이제 우리 모두의 의자가 됐다"며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십시오. 우리나라에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 선생님 안녕히가십시오"라며 먹먹한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 추도사가 이어졌다. 이자연은 "다음주쯤 다시 연락드린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그는 "선생님은 지난 70년동안 모든 사람들의 스승이자 아버지였다. 그리고 형, 오빠였다. 한결같이 우리들에게 사랑으로 대해주신 선생님, 끝없이 변신을 하시며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신 만인의 선생님. 세상 사는 지혜를 가르쳐주시고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시던 선생님 기억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자연은 "선생님은 떠나가셨지만 우리는 선생님을 보내드릴 수 없다.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계셔달라"며 "선생님과 함께했던 전국노래자랑 시청자분들을 즐겁고 행복으로 가득채워주시고 수많은 가수들을 스타로 탄생시켜주셨다. 가수의 활동영역을 넓이고 위상을 높여주신 선생님 진정 감사드립니다. 천국에서도 노래자랑 잊지 마시고 아프지 마시고 편히 쉬십시오"라는 말로 고인을 추모했다.

'송해 1927' 속 고인의 생전 육성을 듣는 시간이 되자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어 조가는 설운도와 이자연을 포함한 대한가수협회 가수들이 '나팔꽃 인생'을 불렀다. 조가에 이어 후배들의 분향과 헌화, 고 송해 막내딸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영결식이 마무리됐다.



앞서 송해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모두의 슬픔 속, 지난 8일부터 차려진 빈소에는 장례위원장인 엄영수를 비롯해 유재석, 조세호, 김흥국, 임하룡, 김학래, 쟈니리, 조영남, 이상벽, 이용식, 김수용, 홍록기, 윤형주, 장민호, 최불암, 신동엽, 전현무, 이찬원, 임성훈, 김숙, 이미자, 전원주, 이순재, 박상철, 박진도, 김민경, 문세윤, 유민상 홍윤화, 김수영, 김태원, 태진아, 이박사, 장윤정, 도경완, 조명섭, 조영구, 송대관, 인순이, 신영희, 팝핀현준, 박애리, 박나래, 조춘, 하하, 신봉선, 김원효, 정준하, 송은이, 빽가 등 많은 연예계 동료들과 후배들이 찾아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또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주호영 국회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까지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편, 송해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장으로 치러졌다. 10일 오전 영결식과 발인식이 진행됐으며, 운구차는 서울 낙원동 송해길에서 노제를 거쳐 KBS 본관을 들른 뒤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화장터로 향한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의 송해공원이다. 이곳은 2018년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 석옥이 여사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함께 안장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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