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필승조의 핵심 김원중이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마치고 돌아왔다. 래리 서튼 감독이 김원중의 구위와 몸 상태에 자신감을 내비친 가운데 팀 불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김원중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서튼 감독은 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김원중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원중은 구위 저하 속에 지난달 27일 2군으로 내려간지 열흘 만에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복귀했다. 1군 말소 후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여줬다는 게 내부 평가다.
서튼 감독은 일단 "김원중이 퓨처스팀으로 내려갈 때 코칭스태프가 요구했던 부분들을 짧은 시간 내 굉장히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보고받았다"며 김원중이 개선돼 돌아왔음을 알렸다.
김원중은 올 시즌 11경기 10⅓이닝 8실점 2승 1패 평균자책점 6.97로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두 차례나 부상을 당하며 정규시즌 준비가 늦어졌고 지난달 1일 개막 후 첫 1군 등록 후에도 특유의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는 3년차 최준용이 급성장 속에 클로저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주고 있지만 김원중 이탈 여파가 적지 않았다. 롯데 불펜은 최근 10경기 38⅓이닝 27실점(23자책) 평균자책점 5.40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이 3.61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 불펜투수들의 난조가 더욱 두드러진다. 김원중이 1군을 떠나 있던 시간 동안 롯데 불펜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 게 느껴졌다.
롯데는 지난 7일 경기를 비롯해 적지 않은 연장 승부를 펼치면서 불펜진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다. 서튼 감독은 당초 김원중을 이번 주말 kt 위즈와의 홈 3연전에 맞춰 부를 계획이었지만 팀 사정상 콜업 시점을 앞당겼다. 김원중이 승부처에서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서튼 감독은 "김원중이 좋은 타이밍에 합류했다"며 "훈련을 통해 정교함과 날카로움 등 김원중의 모습이 다시 돌아왔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구승민이 셋업맨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최준용이 건재한 상황에서 김원중만 제 기량을 회복한다면 경기 후반 불펜 운영이 한결 쉬워진다.
롯데는 정훈, 이학주 등 주축 야수들의 부상 이탈로 공격력이 크게 약화됐다. 한동희도 허벅지 통증으로 당분간 선발 출전이 어렵다.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한다면 8위까지 추락한 팀 순위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결국은 김원중이 35세이브를 수확했던 지난해의 포스를 되찾아야만 롯데의 버티기 및 대반격 시나리오가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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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