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세상에서 제일 부자 오셨구려"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생전 송해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송해가 8일 별세한 가운데, 지난 2014년 SBS '힐링캠프'에서 전한 정 회장과의 일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행사장에서 송해를 만난 정 회장은 그의 뒤로 다가와 눈을 가렸다. 이어 송해를 보고선 "세상에서 제일 부자 오셨구려"라고 이야기했다.
송해는 '자동차랑 아파트 꽤 짓는다고 말이야. 무시하는 건가?' 생각하며 발끈했다.
정 회장은 "아이고 내가 실언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이 세상의 제일 부자는 사람 많이 아는 것이라는 거다. 송 선생이 최고 부자라는 말이다"라고 설명했고 정 회장의 뜻을 알아차린 송해는 신속히 일어나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정 회장이 언급한 ‘부자’의 의미는 바로 '사람'이었다. 돈과 명예를 다 가진 정 회장도 부러워한 것이 바로 송해의 '인복'이다.
송해는 2015년 '나는 딴따라다' 출판 기념회에서 이를 다시 언급하며 "사람을 많이 아는 내가 부자라고 한 그 말이 너무 와닿았다. 한 달에 녹화를 30번 하더라고 거기 운집한 사람들을 보면 하나도 힘든지 모르겠다"라고 체력의 원천이 사람이라고 전한 바 있다.
송해는 1988년부터 약 34년간 KBS 1TV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았다. 송해는 이 기간에 전국을 순회하며 1,000만 명이 넘는 시민을 만났고 '국민 MC', '일요일의 남자'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
그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활동해 온 만큼 송해에겐 특별한 인연도 많다. 이에 그의 별세 소식에 방송·연예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한편 송해는 8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 마련됐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다. 발인은 10일이다.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공동취재단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