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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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파괴력 두렵지 않았던 남다른 마음가짐 "내 공 못 친다"

기사입력 2022.06.04 06:00 / 기사수정 2022.06.04 05:16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분명 어려운 상대였다. 하지만 KT 위즈 배제성(26)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배제성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5-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배제성은 불펜진이 리드 사수에 성공하며 시즌 2승(4패)을 달성했다. 배제성의 쾌투는 팀 승리의 기반이 되었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배제성은 "주말 시리즈 첫 경기였는데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는데 승리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좋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월 22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무려 42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펼쳤음에도 단 1승에 그쳤다. 그동안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배제성은 "지나간 경기들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 대신 동료들이 너무 아쉬워해서 굳이 티를 내지 않았다. 오늘은 초반에 점수가 나서 너무 좋았다. 앞으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웃음)"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날 배제성이 맞붙은 상대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KIA 타선이었다. 맞대결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배제성은 "KIA가 했던 경기들을 보니 타격감이 좋았고 쉬어 갈만한 타선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어차피 만나야 해서 자신감을 갖고 했다. 상대가 아무리 좋아도 '내 공은 못 친다'는 생각을 했고, 오히려 힘으로 누르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초반 배제성은 여러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1회 1사 3루, 2회 2사 2루 고비에서 실점을 남기지 않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상황을 돌아본 배제성은 "1사 3루여서 1점을 주고 시작 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어렵게 가지 않는 선에서 구위로 찍어누르려 했다. 1, 2회 제구가 잘 돼서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5회까지 실점 없이 순항했던 배제성은 6회 2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투구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도 있는 상황. 배제성은 "불안한 건 전혀 없었다. 5점 차로 앞서고 있을 때 큰 거 한 방을 맞아도 충분히 다음 타자를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최대한 투구수를 아끼면서 효과적으로 이닝을 처리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홈런이 나왔다. 후속타자에 집중하려 했고 6이닝을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배제성이 투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는 무엇일까. "원래 투구 스타일이 점수를 주지 않고 틀어막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며 최소 실점을 하려고 한다. 첫 번째로 신경 쓰는 것이 이닝이다. 요즘 불펜진이 힘들어 한 순간들이 있어서 내가 컨디션이 좋을 때 많은 이닝을 책임지려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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