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모세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의 데뷔곡 '사랑인걸(2005)'이 생각난다. 나아가 17년 전 저마다의 추억을 소환하며 아련한 미소를 짓게 된다.
지난해 12월, JTBC '싱어게인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에서 모세의 등장은 반가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겼다. 스스로 "컬러링 가수"라고 할 만큼 당시 각종 음원 차트는 물론 통화연결음, 벨소리, 미니홈피 배경음악 등을 휩쓸던 모세가 오랜 공백을 끝내고 '싱어게인2'에 참가했고, 히트곡 '사랑인걸'의 '떼창' 무대를 만들어냈기 때문.
모두의 반가움을 이끌어낸 최고의 무대였지만, 정작 모세는 '사랑인걸'만큼은 피하고 싶었단다. 그는 "사람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싱어게인2' 경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후순위 무대로 계획한 곡이 '사랑인걸'이었다. 그런데 제가 '슈가맨' 조였기 때문에 개인 대표곡을 불러야만 했다. 제가 2라운드 경연에서 떨어졌는데, 결국 '싱어게인2' 참가해서 '사랑인걸' 무대만 남게 되었다"고 웃었다.
모세라는 가수의 등장을 알린 대표곡 '사랑인걸'은 그에게 최고의 영광을 가져다준 곡은 맞지만, 동시에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만들기도 했다. 모세는 "가수로서 히트곡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곡의 인기나 영향력이 세게 되면 가수가 그 안에 갇히게 된다. '사랑인걸' 역시 많은 사랑 받았지만 저에 대한 관심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모세는 "곡만 사랑 받고 가수에 대한 관심은 없으니까 질투를 느끼기도 했다. '사랑인걸'을 극복해야 가수로서 인정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넘어서 보려고 발버둥도 많이 쳤다. 그런데 어쩔 수 없더라. 지금은 받아들였다. 패배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제는 20년 가까이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공존하는 '사랑인걸'에 대한 고마움만 남게 되었단다. 모세는 "예전에 어떤 분을 우연히 만났는데 과거 힘든 시절 '사랑인걸'을 듣고 울었고, '사랑인걸'만 듣고 버텨낼 수 있었다면서 엄청 고마워하셨다. 노래를 듣고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오히려 제가 더 감사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사실 세월이 오래 흐르면 곡이 잊혀질 수도 있을텐데 지금까지도 사랑 받는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하다. '사랑인걸'을 통해 그 시절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가수로서 최고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사를 남겼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모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