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윤승재 기자) “부임 때부터 최선을 다해줬던 선수들인데..”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입단 동기' 외국인 원투펀치와의 결별에 아쉬운 감정을 표했다.
한화는 2일 외국인 투수 닉 킹험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 4월 중순 우측 상완근 염좌 진단을 받으며 이탈한 킹험은 한 달 간 재활 및 회복 과정을 거쳤음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아 결국 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
이로써 한화는 외국인 투수 두 명과 모두 결별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에도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카펜터와 결별한 바 있다. 사유는 역시 부상 장기화. 사흘 사이 외국인 투수들과의 결별 소식을 알렸다.
부임 첫해부터 이들과 함께했던 수베로 감독도 아쉬움 한가득이었다. 특히 지난해 부임과 함께 했던 두 선수였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2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만난 수베로 감독은 “팀 사정상 기다리기가 오래 걸릴 것 같아 결단을 내렸다. (부임) 첫날부터 최선을 다해줬던 선수들인데 정말 유감이다”라며 아쉬워했다.
하루 빨리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 이미 카펜터의 대체 선수로는 예프리 라미레즈를 낙점해 영입을 발표한 바 있다. 킹험의 대체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수베로 감독은 “대체 선수를 찾기 힘든 환경은 맞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버텨웠던 것처럼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이겨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미 한화는 외국인 투수 없이 국내 투수들로만 선발진을 꾸려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우와 윤대경, 장민재, 남지민, 이민우, 박윤철 등으로 5월을 버텼다. 더군다나 불펜진 역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잘해주고 있어 걱정이 덜하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6주간 불펜들이 기복 없이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작년 약점이 올해는 자랑이 됐다”라면서 “또 타자들도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2스트라이크 이전의 볼카운트 타격 성적이 우리가 1위다. 공수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잘 버텨낼 거라고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수베로 감독은 전날 호투한 윤대경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대경은 지난 1일 NC전에서 6⅔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5월 한 달 동안 4패 평균자책점 10.97(21⅓이닝 26자책점)로 부진했던 그는 이날 호투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외국인 없는 선발진에 큰 희망이 됐을 터.
수베로 감독은 “다시 치고 올라온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지난달 좋지 않았을 땐 1회부터 힘든 경기를 운영했는데, 어제는 스타트가 좋았다. 어제는 다이빙캐치 등 수비도 좋지 않았나. 마운드에서 지난달과는 다르게 담대하게 공을 뿌리는 모습이 좋았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한편, 한화는 2일 NC전에 터크먼(중견수)-이진영(우익수)-정은원(2루수)-노시환(지명타자)-하주석(유격수)-김태연(3루수)-노수광(좌익수)-박정현(1루수)-박상언(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엔 장민재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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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