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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물 받았다"…'브로커' 송강호→이지은, 신뢰의 만남 [종합]

기사입력 2022.05.31 17:45 / 기사수정 2022.05.31 18:4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브로커'가 칸국제영화제에 이어 국내 팬들을 만난다.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이 참석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힘 있는 스토리텔링과 섬세한 연출로 전 세계를 사로잡아 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으로 일찍이 주목받았으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의 만남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브로커'는 지난 28일 폐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송강호가 낮에는 오래된 세탁소를 운영하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역을, 강동원이 베이비 박스가 위치한 시설의 직원이자 상현의 파트너 동수 역을 연기했다. 

이지은이 자신이 낳은 아기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함께하게 되는 소영 역을, 배두나가 브로커 일행의 여정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뒤쫓는 형사 수진을 연기했다. 또 이주영은 수진과 함께 브로커 일행을 쫓는 후배 이형사로 등장한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뒤 30일 귀국 한 '브로커' 팀은 이날 언론시사회를 시작으로 6얼 8일 개봉때까지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국내 관객들과 함께 한다.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제 한국에 돌아왔는데,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는 상태다. 저희 영화를 위한최고의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배우 분들과 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3년 만에 '기생충' 이후로 처음으로 극장에서 여러분에게 인사드리게 됐다"고 반갑게 인사하며 "관객 분들도 그렇고, 영화인들도 하루 빨리 이런 날이 오길 기다렸는데 드디어 극장에서 준비해왔던 작품들을 소개하고 얘기 나눌 수 있는 이런 날이 왔다. 기쁘게 생각하고 대단히 반갑다"고 덧붙였다.

'브로커'의 여정을 마친 이들은 일제히 서로를 향한 아낌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제가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에서 배우 분들도 불안감을 많이 느꼈을텐데, 저도 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손편지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현장에서도 밀도 있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의견 교환을 했다"고 얘기했다. 



또 송강호의 도움이 컸다고 고마워하며 "무엇보다도 현장에 들어가고 나서는 송강호 배우님께서 그날의 편집본을 항상 꼼꼼히 봐주시고 테이크의 차이들을 비교해주시기도 하셨다. 그 뉘앙스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말 많이 피드백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영화의 소재로 다뤄지고 있는 베이비박스에 대해서도 "일본이나 한국은 기본적으로 아이를 고립시키지 않겠다는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입양 제도 등 사회적인 배경이 이유로 있겠지만, 일본에서 맡겨지는 아이의 수보다 한국에서 베이비박스에 맡겨지는 아이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조사하면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입양 제도의 법 정비에 참여를 했었던 변호사 분이라든지, 아이를 둘러싼 여러 사회적인 상황이나 현재 상황들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취재를 해나갔다. 그 취재 과정들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동원도 자신이 연기한 동수 캐릭터를 소개하며 "동수는 보육원 출신의 상현과 함께 아기를 훔쳐서 입양을 보내는 친구다. 보육원 촬영에 들어가기 조금 전에 보육원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 두 가지가, 어린 친구들이 보육원에 차가 오면 자기를 데리러 온 것이 아닌가 기대를 한다고 하더라. 동수도 그런 마음으로 엄마를 기다렸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을 주신 보육원 출신 신부님에게 대화가 무르익었을때 쯤 '혹시 어머니가 안 보고 싶으시냐'고 꼭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드렸는데 지금은 연세가 좀 있으셔서 그런지 그런 감정은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 돌아가시기 전에 꼭 한번 만나뵀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그런 마음을 관객 분들에게 조금 더 전달해드리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브로커'를 통해 상업영화에 처음으로 데뷔한 이지은은 "저는 상업영화 첫 데뷔작인데, 이렇게 멋진 선배님들, 배우 분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인사하며 "어제 칸에서 입국했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 환대해주셔서 아직도 얼떨떨하고 설렌다"고 웃으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또 "처음에 시놉시스 단계에서 글을 읽고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글을 보고 그 때는 막연하게 이 장면을 연기할 때 슬프게 읽었으니 슬프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그 말을 하는 소영이 슬프게 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담담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감독님도 OK를 해주셔서 그렇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송강호도 "고레에다 감독님이 사실 한국어의 미묘한 뉘앙스나 발음, 문장의 전달을 디테일하게는 모르셨을 것이다.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큰 것은 아니지만, 감독님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편집본을 같이 보며 얘기를 드리곤 했었다"면서 소통을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전했다.

'브로커' 팀은 언어와 나라를 뛰어넘어 영화라는 매개체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정말 순조롭게 촬영했다"며 함께 한 배우,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리면서 "영화의 감상은 보신 분의 해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브로커'는 6월 8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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