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밖에서 벌어진 팬들과 경찰 간의 충돌 사태에 리버풀의 선수들의 가족들이 피해를 볼 뻔했다.
리버풀의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의 아내는 지난 29일(한국시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경기장에 입장하던 중 강도 무리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티아고의 아내 줄리아 비가스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 걸 언급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건 꼭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와 일행들은 부실한 관리와 보안으로 큰 피해를 볼 뻔했다. 당시 강도들은 티켓도 없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고 우리를 공격하려고 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들 때문에 많은 리버풀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올 수가 없었다. 한데 경찰은 항의하는 리버풀 팬들에게 최루탄을 쐈고, 일부는 구타도 당했다. 대체 무슨 죄가 있길래 그랬는지 모르겠다. 경기장 밖은 혼란스러웠기에 우리는 결국 호위를 받은 채 경기장을 나가야 했다. 누군가는 반드시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티아고의 아내 외에도 리버풀의 수비수 조엘 마팁의 동생은 프랑스 경찰이 뿌리는 최루탄 가스를 피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도주해야만 했고, 앤드류 로버트슨은 경찰이 자신의 친구가 갖고 있던 티켓을 위조 티켓이라고 주장하면서 입장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간의 결승전은 예정 시간보다 약 36분 지연됐다. UEFA는 '팬들의 늦은 도착'을 이유로 밝혔는데, 당시 프랑스 경찰이 경기장 밖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수많은 리버풀 팬들에게 최루탄을 뿌리는 영상이 공개되자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프랑스 당국은 리버풀 팬들이 위조된 입장권을 가지고 경기에 입장하려고 하거나 입장권이 없음에도 경기장에 들어 올려고 했기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설명했고, 소동을 일으킨 68명이 체포되고 17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