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배우 김승현의 부모 김언중, 백옥자가 거짓말을 둘러싸고 43년 동안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3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김승현의 부모 김언중, 백옥자가 황혼 갈등을 겪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옥자는 "남편은 옛날에 본인이 실수를 많이 해서 과거 이야기 꺼내는 것을 싫어한다. 나도 그 얘기를 하기 싫지만 지금도 그러고 있으니까 옛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가정보다 정말 특이한 집"이라며 "형편이 좋지 않았던 과거에 전세를 살았는데 어느 날 남편이 밤을 새고 들어와서는 하늘만 보고 있더라. 예감이 안 좋아서 물어보니 집을 날린 거다. 전세 보증금도 빼서 주식으로 날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집이 없으니 아이 둘 데리고 큰고모 집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사는 죄로 7~8개월을 식모처럼 살아야 했다. 그런 것들이 누적됐다. 그 돈만 관리 잘했어도 고생하지 않았을 거다"라고 토로했다.
가만히 이를 듣던 김언중은 "너무 부풀려진 것도 있다. 융자받아서 주식을 하기는 했지만 다 갚고 2000만 원 빚이 남았다"고 당당하게 받아쳤다.
반면 백옥자는 "그 빚이 신혼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거다. 빚이 있는 게 말이 되나. 옛 얘기를 안 하고 싶지만 자꾸 생각난다"면서 힘든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자 김언중은 "함께 산 지 43년이 됐지만 아내는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다. 흘러간 물은 담을 수 없는 건데 자꾸 그걸 곱씹는다. 인생은 잘못할 수도 있는 건데 그걸 자꾸 말을 꺼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백옥자는 헛웃음을 치며 "옛날에 잘못한 거면 지금은 안 해야 하는 것"이라며 "아들의 입장도 있는데 뭔가 잘못될까봐 나는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이혼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은 어떨까. 김언중은 "내 생전에는 이혼이 없다. 나는 죽어도 같이 살 거다. 23세 때 만났는데, 다음 생에 만나도 내 인생을 바칠 거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나 백옥자는 "남편의 언성이 높아지면 과거에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그런데 나를 우습게 보는 것 같아서 그러지 않기로 했다. 2~3개월 전에 또 거짓말을 하길래 유리잔을 던져버렸다. 그랬더니 남편이 덜하는 편이다"라고 힘든 속내를 고백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김언중에게 "다음 생 말고 지금 잘하셔야 한다"며 일갈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