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예은 기자) 명실상부 '칸의 남자'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한국 영화에 겹경사를 안겼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송강호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 칸 영화제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영화의 칸 영화제 수상은 지난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때부터였다. 당시 임권택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고, 2년 후인 2003년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또 2007년앤 이창동 감독이 '밀양'으로 배우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줬고, 2009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품에 안았다.
2010년대에도 한국 영화는 칸 영화제의 주목을 받았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고,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한국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단편 부문에선 지난 2013년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지난 20년간 칸 영화제에서 여러 트로피를 수집해온 한국 영화이지만, 두 개의 상을 동시에 받은 전례는 없다. '깐느박' 박찬욱 감독과 '칸이 사랑하는 남자' 송강호였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 데일리 최종 평점에서 21개의 경쟁 부문 초청작 중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 3.2점(4점 만점)을 나타냈다. 여기에 더해 박찬욱 감독과 박해일이 폐막식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수상 기대감이 고조됐던 바. 감독상 주인공으로 호명되면서 영화 팬들을 기쁘게 했다.
'브로커'는 이미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자, 그의 첫 한국 영화. 극 중 브로커 상현 역을 맡은 송강호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물을 잘 그려내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는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이어져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는 2009년 '박쥐'를 통해 함께 작업을 한 것은 물론, 함께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경험까지 한 사이. 이에 이들의 동반 수상은 더욱 뜻깊게 여겨지고 있다.
한편 칸 영화제는 지난 17일 개막했으며, 28일을 끝으로 폐막했다.
사진 = CJ ENM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