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예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김동하 대표가 '다음 소희'와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기자 출신이자 한성대학교 미래융합사회과학대학 교수인 김동하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대표가 '다음 소희' 제작자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다음 소희'는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된 바 있다.
'다음 소희'는 지난 25일 공식 상영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겪게 되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는 형사 유진(배두나)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공식 상영에 앞서 지난 23일 프랑스 칸 해변에 자리한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동하 대표는 '다음 소희'를 만들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먼저 김동하 대표는 '다음 소희'에 대해 "'다음 소희'는 상대적 소수에 관한 이야기다. 똑 떨어지는 소수자는 아니고,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이니까 상대적인 소수다.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 이야기인데 실화와 영화가 섞인 장르다. 그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면서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사회에서 많은 기준에 따라 소수가 된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대학진학률이 70%라니까 대학 가는 게 메인인데 이유 없이 마이너가 된 거다. 취업을 했는데 학생 신분이고 이런 특별한 대접을 받게 되는 학생인 것"이라고 극 중 주인공인 '소희' 캐릭터의 설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기업 횡포, 하청 이런 이야기였으면 안 했을 거다. 교육은 공공이고 대기업 하청 구조와 맞아떨어진 아이지, 대기업 횡포, 조직의 횡포로 몰아가는 건 싫더라. 공공하고 민간 사이 양쪽에서 소외된 상대적 소수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이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를 공개한 뒤 "감독의 생각과 제 생각이 딱 맞아떨어졌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을 한다. 아주 상업영화의 결이 아니라서 구조도 독특할 거다. 감독이 굉장히 뚝심이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과 주연배우 김시은, 배두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동하 대표는 정주리 감독에 대해 "기획, 제작을 떠나서 감독이 정말 우직하게 예술혼이 있는 사람"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시은 배우는 신인이지만 영화에 축복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 잘해줬다. 또 (배)두나 배우가 큰 역할을 했다. 섭외 1순위이긴 했지만 저예산 영화 출연을 선뜻 할 줄은 몰랐다. 감독과의 전작 의리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시나리오에 굉장히 공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배두나와 정주리 감독은 '도희야'를 통해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다음 소희' 출품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도 자세히 설명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을 받아 제작된 '다음 소희'. 급하게 찍고, 급하게 편집해 칸 영화제에 출품하게 됐다고. 그는 "사거 CG도 안 된 상태로 낸 거다. 거의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이었다"며 "작년 10월에 영진위 지원사업을 이틀 전에 알아서 부랴부랴 냈고, 피칭을 제가 했다. 그러고 1월부터 2월 말까지 찍었다. 편집도 되게 고생했다. 다들 되게 고생을 많이 했다. 우리가 되게 훌륭한 스태프가 많다. 촬영감독도 '엑시트' 했고, 조명감독 등 상업영화 많이 하는 분들이 이 영화에 싸게, 헌신적으로 해줬다"고 전했다.
더불어 김동하 대표는 '다음 소희'를 본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길 바란다는 마음을 꺼내놓았다. "나는 엔터테인먼트라는 게 공감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쁨이 됐건, 분노가 됐건, 슬픔이 됐건. 그런 걸 주는 게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슬퍼서 운다기보다는 공감을 해서 느끼셨으면 한다"는 그는 "상대적 소수 이야기니까. 칸에 낼 때도, 공공과 민간 사이에서 개인들이 소외되는 건 글로벌적으로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소외된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트윈플러스파트너스㈜, 키이스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