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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삶은 없어"…'윤시내가 사라졌다' 이주영·오민애, '진짜' 윤시내 총출동 [종합]

기사입력 2022.05.25 16:55 / 기사수정 2022.05.25 17:0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윤시내가 사라졌다'가 이주영과 오민애 등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실제 윤시내의 등장까지, '가짜인 삶은 없다'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담아내 관객들과 만난다.

2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감독 김진화)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진화 감독과 배우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이 참석했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열정충만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오민애 분)와 엉뚱매력 관종 유튜버 짱하(장하다)(이주영) 두 모녀가 전설의 디바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동상이몽 로드무비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높은 관심을 얻은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신예 김진화 감독과 이주영, 오민애, 노재원, 김재화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진짜 윤시내까지 깜짝 등장하며 마지막까지 재미를 선사한다.

김진화 감독은 "제가 살아온 시대적 배경과 연관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렸을때 '인간극장'을 보는 것을 정말 좋아했는데, 그 때 이미테이션 가수가 나오는 것을 보고 처음 인지를 했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에서 한 토크쇼 클립을 본 적이 있는데, 한 이미테이션 가수 분이 '그 사람과 외형적으로 닮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그리고 그 결과 내가 지금 어떤 인생의 전성기를 가지는 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더라. 다른 사람이 돼 갈수록, 자기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는 이런 아이러니함이 제 마음에 걸렸다. 그런 애환을 발랄함과 같이 가져갈 수 있는 이미지가 떠올라서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연출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미테이션 연시내 역을 통해 올해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한 오민애는 "23년 만에 장편영화로 연기상을 받게 됐다. 저의 역사에 한획을 긋는 순간이기도 했다"면서 "사실은 3년 전 쯤, 영화를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3년만, 딱 3년만 더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고 마음 먹었고 그래도 안된다면 후회하지 말고 나의 또다른 삶을 위해서 가야되겠구나 생각했었다. 배수진을 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었다. 덕분에 이렇게 '윤시내가 사라졌다'라는 영화를 만나게 됐다.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제게는 은인이나 마찬가지인 영화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스크린 안에서 실제 가수 못지않은 출중한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한 오민애는 "아실 지 모르겠지만, 윤시내 선생님의 음색과 성량이 정말 독보적이다. 도무지 흉내낼 수 없는 그런 분이셔서, 처음에는 모창가수 역할이라고 했을 때 '대박이다'라고 생각했다가, 연습을 할수록 쪽박이 될 수도 있겠다 싶더라. 그래서 그 분이 갖고 있는 특징을 잘 살리자 생각했고, 겨드랑이로 펌핑을 하시는 것이나 포효같은 그런 특징적인 부분들을 살리려고 해봤다. 또 성격적으로는 윤시내 선생님이 워낙 차분하시면서 수줍음을 많이 타시고, 소녀같은 면이 있으시다. 그것을 좀 살려야겠다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영은 관종 유튜버 역할을 위해 실제 유튜버와 만나 트월킹 연습을 했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주영은 "극 속에서 저의 친구 유튜버로 나오는 선여정 씨가 실제 유튜버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 분 유튜브를 많이 참고했다"며 "같이 트월킹도 연습했다. 두번째로 만난 날, 밀폐된 공간에서 둘이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면서 연습을 했다. (선)여정 씨를 보니까 내 안에 있는 어떤 에너지를 좀 끌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또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부터 짱하가 미운짓을 많이 하는 것이 느껴졌다. 유튜버이니 평범하지 않은 텐션을 갖고 있을것이라는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짱하의 연약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게 되면서 그녀의 고독과 슬픔이 큰 만큼 겉으로는 그것이 하이텐션으로 표현되는 것이라 해석했다. 엄마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했던, 그런 짱하의 쓸쓸함과 외로운 마음을 대변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자 이미테이션 가수 운시내로 등장하는 노재원은 "남자 이미테이션 가수지만, 여자인 윤시내 선생님과 성별이 다른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준옥이라는 인물은 그렇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그렇게 사는 삶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제 노래로 이들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영화 속에는 실제 윤시내가 깜짝 등장해 반가움을 선사한다. 김진화 감독은 윤시내의 캐스팅 배경을 전하며 "시나리오 속에서는 전설의 가수로 존재하셨다.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라이브 카페에 찾아가서 선생님의 공연을 먼저 봤는데, 정말 선생님의 아우라는 연출자가 연출할 수 없는 영역이더라. 정말 실제 윤시내 선생님이 등장을 하셔야만 가능하겠구나 싶어서 출연 제안을 드렸는데, 마침 그 때 선생님께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셨을 때였다고 하셨다. 그래서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함께 할 수 있게 됐다"고 뿌듯했던 순간을 전했다. 

김진화 감독은 "'진짜'와 '가짜'라는 키워드로 이 영화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누구의 삶도 가짜는 없는 것이지 않나. 편집을 다 마치고 나니 이 이야기가 결국엔 '진짜에 대한 이야기겠구나, 진짜는 결국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는것이겠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히며 "유튜브와 SNS가 유행인 시대에 살고 있는데, 저희 영화를 보면서 이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주영은 "연시내는 어떻게 보면 가벼워보이고, 이미테이션이라고 하지만 그 사람은 가짜의 인생을 살면서도 실제로는 본인이 진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 않나. 그리고 장하다는 진짜를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은 그게 정말 진심일까는 잘 알 수가 없다. 그런 어떤 아이러니함과 관심과 무관심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전했고, 오민애도 "독립영화가 어렵고 재미 없다는 편견을 날릴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작품을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6월 8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블루라벨픽쳐스/디스트릭 몽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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