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05 03:47 / 기사수정 2007.10.05 03:47
[엑스포츠뉴스=김범근 기자] "로테이션 정책을 펼친다고 해서, 또는 유명한 선수의 기용한다 해서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팀이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느냐 마느냐다"
라파엘 베니테즈 리버풀 감독이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 0-1 패배 후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그는 잉글랜드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좀처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홈구장 앤필드에서의 패배를 혹평했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듯이, 리버풀의 패배에도 문제점이 있다. 리그에서 무패행진(4승 3무)을 달리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1무 1패의 초라한 성적만큼 경기 내용 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베니테즈의 발언과는 달리, 리버풀은 멤버 간 잦은 로테이션으로 인해 호흡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잉글랜드 언론의 중론이다. 특히 공격진의 경우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한 득점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기 쉽지 않다. 선수 변화가 잦다 보니 생기는 문제점으로 현재 더크 카이트의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분투하고 있지만 결과는 1무 1패. 제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모여있더라도 물 흐르듯 한 조직력은 나오기 힘들만한 상황이다.
로테이션 정책은 스티븐 제라드 중심의 전술과 맞물려 우려를 낳고 있다. 물론 제라드는 리버풀의 중요한 선수로 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선수지만 팀이 제라드를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전술적 다양성이 상실돼가고 있다.
베니테즈 감독은 현재 제라드만큼은 붙박이 선수로 기용하면서 로테이션 정책과 배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라드의 '언터쳐블' 정책의 괴리감은 이런 로테이션 정책과 맞물려 다양한 전술이 필수적인 유럽무대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 AC 밀란이 '우승'이라는 성적으로 입증했듯이, 챔피언스리그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리버풀로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대대적인 영입이 리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그 능력을 발휘해야 마땅하다.
로테이션 정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의 나폴레옹' 베니테즈가 과연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전술을 완벽히 소화시키는 리버풀을 기대해본다.
[사진ⓒ=liverpoolf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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