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소통전문가 김창옥이 소통의 부재로 마음 고생을 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채널A '고두심이 좋아서'에는 제주도 동향인 고두심과 김창옥이 첫 만남을 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보릿고개 체험관에 들러 그 시절을 떠올렸다. 보리 개떡, 고구마, 땅콩 등으로 소박하지만 특별하게 차려진 식단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창옥은 식사를 하던 중 부모의 불화로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청각장애가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그걸 모르고 결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청각장애가 무언가에 자꾸 영향을 주더라. 인간관계나 정서적인 관계가 잘 푸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옥은 또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다투시는 모습을 자주 봤다. 가난한 건 추억이 되는데 화목하지 않은 건 추억이 안 되는 것 같다. 저의 보릿고개는 못 먹은 기억이 아니라 화목하지 않은 기억"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제가 워낙 불통을 오래 겪어서 목마름을 잘 아는 것 같다. 진행되는 목마름도 있고 조금 좋아진 것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고두심은 "묵혀서 켜켜이 쌓인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김창옥은 "나같이 목마른 사람한테 내가 좀 소개를 해주면 그 사람도 나처럼 좋아지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소통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부모가) 평생 사이가 안 좋으셨는데 작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해방감을 느끼실 줄 알았는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서 현재 귀가 안 들리신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창옥은 "어머니께서 지금 84세인데 아버님이 생전 사주신 돌침대에서 한 달 동안 안 나오셨다. 그리운 거다. 엄청 힘들어하셨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버지 돌아가시니까 '엄마 숙제'가 또 남았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김창옥의 안타까운 가정사를 들은 고두심은 "이날이 엄마를 위한 좋은 예행 연습이 되기를 바란다"고 그를 격려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