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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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안해!" 양의지의 호통, 그렇게 원팀이 돼간다

기사입력 2022.05.22 06: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윤승재 기자) 지난 18일 창원 키움전. 6회초 수비가 끝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양의지가 어린 선수들을 불러 모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포수 마스크를 벗지도 않은 채 이야기하는 양의지 주위로 어린 선수들 이 심각한 표정으로 아무 이야기도 하지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2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양의지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양의지는 "그냥 한 마디 했다. 조금 안일한플레이가 나와서 제대로 하자고 한 마디 했다"라며 머쓱해 했다.

이후 박민우에게 더 자세한 내막을 들을 수 있었다. 박민우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조금 느슨해진 모습을 보이니까 (양)의지 형이 나한테 선수들에게 한 마디 하라고 했다. 나중에 이야기하려고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그때 (양)의지 형이 '왜 뭐라 안하냐'라면서 바로 이야기하더라"며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양의지의 호통 효과는 바로 나왔다. 당시 5-2에서 1점을 추격 당한 NC는 양의지의 호통 후 각성하면서 7회말 10득점에성공, 15-3 대승을 거두며 전날의 대패 충격을 씻어낼 수 있었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양의지의 호통이 흐름을 바꿔 놓은 셈.


박민우도 양의지의 호통 효과를 인정했다. 그는 "때론 질책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의지 형이 좋은 타이밍에 분위기를 잘잡아주시는 것 같다. 선수들도 조금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위기의 NC를 이끄는 강인권 감독대행은 "원 팀"을 강조하며 선수들의 마음을 모으고 있다. 강 대행은 "하나하나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걸 어떻게 한 곳으로 모으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 "주전이든 백업이든 자기 자리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원팀이 되는 것을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있다"라며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사건사고로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선수단 구성원 변화도 많아 이전의 방식대로 분위기를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선수들이 돌아오는 가운데, 양의지가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면서 조금씩 '원 팀'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NC다. 

21일 NC는 모처럼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서 KIA에 7-4 승리를 거뒀다. 선발 전원 출루라는 기록도 세웠고, 마운드에서도 김시훈, 김진호 등 젊은 투수들이 탄탄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NC가 원하는 원팀의 분위기로 한 달만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박민우는 "현재 팀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 지더라도 예전처럼 쉽게 지는 경기도 많이 없어졌고, 선수들의 의욕도 충만하다"라면서 "이렇게 경기력이 조금 더 올라온다면 순위도 치고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희망의 노래를 불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MBC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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