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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우승팀들의 '훈훈함'...두 레알 팀, 서로에게 '가드 오브 아너'

기사입력 2022.05.21 11:18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스페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두 팀이 서로에게 축하와 존중을 보이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1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최종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불르 기록했다. 레알은 이미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26승 8무 4패, 승점 86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와 베티스 선수들의 경기 입장은 아주 독특했다. 레알 선수들이 먼저 경기장에 입장해 좌우로 도열을 한 것이다. 베티스 선수들이 이들의 가운데로 들어오며 축하받았다. 

이는 레알 베티스가 코파 델 레이를 우승했기 때문이다. 베티스는 지난 4월 24일 열린 발렌시아와의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했다.

베티스는 1-1로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에서도 승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상대 유누스 무사가 실축하면서 지난 2003/04시즌 이후 17년 만에 코파 델 레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보통 리그 우승팀이 받는 '파시요(Pasillo)', 영어로는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ur)'를 베티스 선수들에게 해주며 존중의 자세를 보였다. 

이에 베티스 선수들도 곧바로 화답했다. 베티스 선수들은 입장과 동시에 바로 좌우로 도열하며 이번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에게 리그 우승을 기념하는 피사요를 진행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찾은 레알 마드리드 홈 팬들과 레알 베티스 원정 팬들 모두 연달아 열린 양 팀의 파시요에 환호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 훈훈한 장면을 빛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경기를 득점 없이 마무리해 지난 2017년 이후 레알 베티스에게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진기한 불명예 기록을 유지했다. 마드리드는 휴식을 취한 뒤 26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오는 29일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아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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