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완이 여유로운 삶의 태도를 고백하며 연기와 일을 대하는 마음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감독 김희성)는 조직의 전설적인 해결사, 일명 도깨비였던 두현(조동혁 분)과 그런 두현을 동경했던 후배 영민(이완)의 지독한 악연을 담은 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으로 이완은 영민 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과 감성이 어우러진 연기를 선보인다.
개봉을 앞두고 조동혁이 직접 운영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이완은 "거의 10년 만에 액션을 하는 것이어서 걱정이 많았다. 20대 중반이었을 때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서 액션을 했었는데, 그 때는 굉장히 자신있게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액션을 하고 나면 허리나 목이 조금 아픈 것도 같고…"라고 웃으면서 액션 촬영 시간을 돌아봤다.
함께 액션스쿨에서 연습을 이어갔던 조동혁은 "제가 (이)완이를 귀여워한다"고 동생을 향한 끈끈한 정을 드러냈고, "열심히 안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항상 먼저 와 있더라"는 애정 어린 농담에 "저는 반대였다. 형이 안 나오실거라 생각했다"면서 차분한 말투로 입담을 뽐내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국민대학교 체육학과 출신인 이완은 역시 대학교에서 사회체육학을 전공했던 조동혁의 액션을 언급하며 "형도 체육학과 출신이시더라. 액션하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날렵하고 빠르고, 피지컬이 좋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아무래도 저예산 영화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주어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합심했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조동혁도 "저희들의 목표는, '이 정도 예산으로 이 정도 나왔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거들었다.
마주앉은 이완의 얼굴은 인터뷰 내내 큰 감정의 동요 없이, 무던하고 평온했다. 지난 2019년 12월 프로골퍼 이보미와 결혼한 이완은 이보미의 SNS를 통해 함께 일상을 보내는 다양한 사진을 공개하며 행복한 기운을 전하고 있다.
이완은 '결혼 후에 작품 선택의 기준이 달라진 점이 있냐'는 물음에 "멜로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며 "그냥 아내가 괜히 더 신경쓸 수 있겠다 싶더라. 운동만 해 온 사람이라 아예 이런 쪽의 분위기는 잘 모를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완의 말을 듣고 있던 취재진이 '아내를 많이 배려하는 것 같다'고 넉살 어린 말을 전하자 "와이프에게 백 번 잘해줘도 그건 밉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싫어하는 건 하지 말자는 생각이다"라고 사랑꾼의 모습을 보였다.
앞선 인터뷰를 통해 SNS를 하고 있지도 않고, TV도 잘 보는 편이 아니라고 말했던 이완에게 '그래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살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자 "저는 예전부터 SNS를 전혀 안하고 있다. 사실 저도 기억을 잘 못하는 편이어서, 다이어리 느낌으로 '예전에 내가 뭘 했었지' 보고 싶기는 한데, 또 막상 하려니 귀찮기도 하다. 그리고 막상 SNS를 시작하게 되면 '좋아요' 눌리는 것만 계속 보게 될 것 같더라. 사진을 찍는 이유는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리려고 그러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결혼 후 한결 편해진 것 같다'는 말에는 본래 성격이 그렇다면서, "포장하는 것보다는, 순간 순간 솔직한 제 생각을 말하려고 한다"며 "연연하지 않으면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떤 쓰레기같은 감정이나 상황을 마주했다면, 그 쓰레기를 나가서 버리면 되는데 왜 집안에까지 갖고 들어와야 하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의 저는 어떻게 보면 사고뭉치에, 제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해야 하는 안하무인의 성격이이었다. 집에서도 누나들은 공부를 잘했고, 저는 공부를 안 했는데도 어머니는 공부하라는 강요를 하지 않으셨다. 제가 하고 싶은대로 솔직하게 살아왔고, 사춘기가 지난 후부터는 또 철이 들었던 것 같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또 이완은 "항상 양날의 검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야 제 마음도 편해지는 것 같다"고 삶과 일상을 대하는 태도를 말했고, 이를 함께 듣던 조동혁은 "종교가 뭐니?"라고 너스레를 떨며 이완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이완은 "연기라는 것이, 경력이 쌓이거나 오래 한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하면서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함께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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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