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조동혁이 주연작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야기와 함께 연기를 해오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감독 김희성)는 조직의 전설적인 해결사, 일명 도깨비였던 두현(조동혁 분)과 그런 두현을 동경했던 후배 영민(이완)의 지독한 악연을 담은 하드보일드 느와르 액션으로 조동혁은 두현 역을 통해 극 속에서 강렬한 액션을 선사한다.
개봉을 앞두고 조동혁이 직접 운영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인터뷰가 진행됐다.
조동혁은 "저희가 이 영화를 코로나19 때 촬영했는데, 사실 개봉을 할 수 있을지 예상하지 못했었다. 지금 개봉해야 할 영화들도 굉장히 많지 않나. 그래서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기뻤다"고 운을 뗐다.
앞서 출연했던 드라마 '야차'(2010), '나쁜 녀석들'(2014) 등을 통해 강렬한 액션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사랑받아왔던 조동혁은 "사실 제가 액션 작품을 많이 한 것은 아니다. '야차'와 '나쁜 녀석들' 때 무술 배우였던 분들이 이제는 다 무술 감독님이 됐다. 이 분들이 저를 잘 알기도 하니까, 같이 하면 좀 더 시너지가 나올 것 같더라. 액션스쿨에 일찍 가서 준비를 했었다"고 떠올렸다.
또 조동혁은 함께 액션스쿨을 다니며 연습을 이어갔던 이완과의 추억을 말하며 "제가 (이)완이를 귀여워한다. 열심히 안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 넉살을 부리면서 "항상 액션스쿨에도 먼저 와있고, 열심히 잘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이기에, 한정된 상황과 시간 안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죠"라고 말한 조동혁은 "그래도 현장에 있으면 늘 좋았다.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들이 다같이 만든 작품의 느낌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물론 매 작품 출연할때마다 캐릭터의 마음을 잘 이해하며 연기하기 위해 애쓴다고 말한 조동혁은 "지금보다 나이가 어릴 때는 100% 그 사람이 돼서 연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카메라에 맞지 않는 연기가 될 때도 있더라. 그렇게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지금은 '여기서 내가 무엇을 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더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말한 조동혁은 "사실 그동안 조금 무기력하고 답답한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SNS에 스쿠버다이빙과 등산 등을 즐기는 일상을 올린 것을 언급하자 "스쿠버 다이빙이 힐링하는 스포츠 중에는 최고인 것 같다"면서 "그래서 다이빙을 하러 자주 가게 됐다. 물 속에 들어가면 세상과 단절이 되는데, 그 시간이 너무나 좋은 것이다. 하다하다보니 강사까지 하게 됐다"고 웃었다.
또 "코로나19 확진이 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체력이 많이 떨어지더라. 골프를 칠 때 필드를 걸어다니는 스타일인데, 요즘엔 캐디들이 놀랄 정도로 카트를 타고 다닌다"고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모든 사람들이 다 그랬겠지만, 저는 평소에도 밖에 잘 나가지 않는 스타일인데 그래서 더 무기력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배우, 그리고 인간 조동혁으로 살아가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조동혁은 "'내가 잘하고 있나, 옳은 선택을 하고 있는건가, 옳게 가고 있는 것인가'하는 생각은 매년 한다. 저희 직업은 특히, 정답이 나와있지 않은 일이지 않나. 고민이 과해지면 스트레스가 되고, 또 우울한 마음이 들 때도 있는데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게 배우의 숙명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운명처럼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조동혁은 2004년 SBS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 김 10억 만들기'로 데뷔 이후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2019), '루갈'(2020) 등 최근까지 20여 년의 시간 동안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대중과 교감해 왔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으니까, 역량을 키우고 싶어서 더 많은 작품을 해야 하나, 연극처럼 다른 활동을 해봐야 하나 많은 생각을 해본다"고 말을 이은 조동혁은 "지금의 저희 나이가 되면 무조건 잘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은데, 그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고 책임을 지는 것도 저이니까 그 부분이 제일 힘든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역할, 하고 싶은 작품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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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